[비건人터뷰] 사람·환경·동물을 생각하는 기업 '동구밭'

  • 등록 2023.04.11 14: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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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고체 화장품 업계 1위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캠페인 마련
목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원의 고정 비율 50% 유지"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념과 가치에 맞는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이른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제로웨이스트, ESG, 비거니즘으로 대표되는 착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제로웨이스트’, 환경과 사회적약자를 보호하며 법과 윤리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경영 철학인 ‘ESG’, 동물을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인 ‘비거니즘’, 하나만 지키기도 어려운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한 착한 제품이 있다면 어떨까.

 

직원 절반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동구밭'은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고체 화장품 업계 1위를 이어오고 있다. 동구밭 제품 하나를 사용할 때마다 액체 샴푸 사용 대비 최소 16.2g의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움직인 것. 게다가 동구밭의 제품들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이 함유되지 않은 비건이다. 비건뉴스가 국내 ESG 경영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동구밭'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구밭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친환경 고체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과 패키지 제작 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식물유래 성분 사용 및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비건 프렌들리(Vegan friendly) 브랜드 입니다.

 

 

Q2. 동구밭은 발달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지속 가능한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발달 장애인 직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한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발달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사회 적응력을 키워 나가는 ‘동구밭 프로젝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고용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들에게는 당장의 직업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고,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하고 함께 성장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하고자 ‘동구밭’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Q3. 동구밭이 지금처럼 유명하게 된 것은 고체 비누라고 생각합니다. 고체 비누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발달장애인의 고용률 및 근속년수를 높이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확보가 필요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이 쉽게 만들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하고, 많은 자본이 들어가지 않아야 했는데요. 고심 끝에 천연 수제비누 제조업을 선택, 함께 텃밭을 가꾸던 농작물들의 영양성분을 고체비누에 담아 만든 ‘가꿈비누’가 처음 탄생하게 됐습니다.

 

 

Q4. 동구밭은 여러 브랜드, 또는 지자체와 뜻깊은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이어가고 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동구밭은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인식 개선 및 관심 촉구'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가능으로 이끌다'라는 슬로건을 두고 장애인 인식개선 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동구밭의 장애사원과 비장애사원, 동구밭 팬인 '동지'님들과 함께 광화문 일대에서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동구밭 구성원은 물론 동구밭을 응원해주시는 ‘동지’ 팬분들께서 참여해 함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올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상에서 만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터를 비롯한 생활 영역 전반에서 지금보다 더 일상적으로 어울려 살아가자는 메시지로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20일 성수동 일대에서 시민분들과 함께하는 거리 행사가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5.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하는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상 속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는 것 만으로도 사람과 동물에게 이롭고 더 나아가 건강한 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Q6. 동구밭은 최종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동구밭은 장애인사원과 비장애인 사원의 고용비율을 50%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나아가 발달장애인의 고용문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람은 물론 동물, 나아가 지구환경에도 이롭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일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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