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인한 시름이 깊어지면서 이에 대응하고자 저탄소 식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구 친화적인 식품이 인간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전문 매체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는 지난 23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영양학과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이 덜 지속 가능한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 비해 30년 이상의 추적 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25% 낮다고 보도했다.
과거 발표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은 심장병, 대장암,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을 낮추고 물 사용, 토지 사용, 영양소 오염 및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요인 측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의 저자이자 링 부이(Linh Bui)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박사과정생은 “우리는 식품이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신 과학적 증거를 통합한 새로운 식단 점수를 제안했으며 더 높은 ‘지구 건강 식단(Planetary Health Diet)’ 점수가 더 낮은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우리의 가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PHDI(Planetary Health Diet Index)를 만들기 위해 식품 생산 관행의 환경적 영향을 설명하는 EAT-Lancet 참조 식단을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군과 건강 결과 사이의 관계에 대한 기존 연구를 검토했다. 그런 다음 미국에서 수행된 두 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10만 명이 넘는 참가자의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 해당 지수를 적용했다. 데이터 세트에는 1986년부터 2018년까지 30년에 걸친 후속 조치 기간 동안 4만 7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포함됐다.
분석 결과 PHDI에 대해 가장 높은 5분위(참가자의 상위 1/5)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낮은 5분위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5%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PHDI 점수가 높을수록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5%,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0%,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50% 더 낮았다.
연구는 통곡물, 과일, 비전분질의 채소, 견과류, 불포화 기름과 같은 건강과 환경 모두에 상생하는 식품과 계란, 붉은 고기 및 가공육과 같이 환경과 인간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식품을 식별한 이전 연구를 기반으로 하며 지구 친화적인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면 암,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및 신경 퇴행성 질환과 같은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부이는 “밀레니얼 세대로서 저는 항상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라면서 “지속 가능한 식이 패턴은 건강할 뿐만 아니라 온실 가스 배출 및 기타 환경 매개변수에 대한 행성 경계 내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PHDI가 반드시 모든 식품 항목과 모든 국가의 모든 주요 질병과의 관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속가능한 식단 패턴을 유지하는 데에는 특정 건강 상태, 사회적 경제적 지위, 식량 가용성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미국 영양학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의 주력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