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영국 서퍽 헨함 공원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음악 축제인 래티튜드 페스티벌(Latitude Festival)이 동물 학대를 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서퍽 헨함 공원에서 매년 열리는 래티튜드 페스티벌의 상징으로 불리는 분홍색 양이 동물을 학대한 것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이하 RSPCA)와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성명을 발표하고 매년 래티튜드 페스티벌이 축제를 상징한다며 양에 분홍색 염색을 시키는 행위는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밝혔다.
래티튜드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시즌에 열리고 있는 축제로 음악뿐 아니라 연극⋅코미디⋅정치⋅춤⋅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14년 전부터 마케팅의 일환으로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을 풀어놓고 축제를 찾는 관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으며 동물보호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 첫날부터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들이 페스티벌 현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RSPCA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동물이 친절과 존중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사람들이 오락을 목적으로 동물을 마음대로 염색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동물을 염색하는 데 검증된 안전한 방법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축제 관계자는 성명을 통해 “래티튜드 페스티벌의 양은 천연 수성 염료를 사용해 염색되며 그들의 건강과 안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매일 점검이 수행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오랜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대중의 요구는 커지고 있다. 분홍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양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더라도 부자연스럽고 잠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경험을 하는 행위는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마련된 래티튜드 페스티벌에 관행의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에 약 3000명이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