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탈모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약 24만 2900여 명이다. 이는 2018년 대비 약 8.1% 증가한 수치이다. 이중 절반 가까이 되는 44%는 여성 탈모 환자 수로 나타난 걸로 보아 이제 탈모는 여성에게도 큰 고민거리로 자리 잡게 됐다.
여성탈모는 남성탈모와 다른 특징이 있다. 전반적으로 숱이 줄어드는 빈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빈 모공이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발병 시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남성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탈모가 발생하는 반면, 여성은 출산, 다이어트 등 특정 시점에 탈모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정수리와 측두부를 중심으로 탈모가 진행되지만, 앞머리 부근에서도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뚜렷한 헤어라인의 후퇴보다는 헤어라인 위쪽의 모발이 마름모꼴로 빠지거나, 헤어라인의 솜털이나 숱이 줄어드는 등 여성 특유의 앞머리 탈모 패턴을 보인다.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앞머리 탈모 원인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성별을 떠나 이 유형의 사람들은 특히 생각이 많고, 완벽주의 경향인 사람이 많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앞머리 쪽에 열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게 돼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둘째, 소화기가 약하다. 평소 과식 및 폭식, 기름진 음식, 야식 등 식습관은 소화기에 부담을 줘 소화 활동 시 과도한 체열이 생성돼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가지 원인의 공통점은 과도한 ‘열’이다. 한의학적으로 스트레스, 부적절한 식습관 등은 우리 몸의 장부 기능을 저하시켜 대사 활동 시 과도한 체열을 생성할 수 있다. 체열 과다는 곧 체열 순환을 저하해 상체와 두피로 열이 몰리는 두피열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피열은 모근 조로화 및 피지 분비 활성화에 영향을 줘 탈모를 비롯한 두피 질환의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머리 탈모는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탈모 유형에 속하지만, 위와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 여성 또한 안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헤어라인 부근 솜털이 빠지거나 숱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는 게 좋다. 또, 치료와 함께 개인 생활 습관을 고쳐 나간다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이 소개하는 생활 습관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적인 생각하기.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습관은 고치기 어려우며, 스트레스 또한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유산소 운동 등 가벼운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좋다. 둘째, 기름진 음식 섭취 줄이기. 기름진 음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현미, 통밀 등 곡류나 채소, 과일 등도 잘 섭취해 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