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환경 보호와 윤리적 가치가 소비 트렌드가 되고 유당불내증을 가진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유를 찾게 되면서 국내 식물성 대체유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물성 대체유가 실제로 동물성 우유에 비해 영양면에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식물성 대체유의 단백질 수준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다량 영양소 구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미국 로마 린다 대학(Loma Linda University) 공중보건 대학원과 영국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휴 싱클레어 인간 영양학과의 연구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약 300개 식물성 유제품에 대한 영양분석을 실시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 인간의 식량 시스템이 인간의 건강, 지구의 건강 및 동물의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에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짐에 따라 식물성 음료 및 요거트 제품을 포함한 식물성 유제품이 지속가능한 유제품 옵션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은 콩과 곡물, 견과류 등 다양한 식물 성분을 기반으로 하며 일반적으로 다양한 영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중의 제품을 대상으로 한 영양 분석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진은 현재 이용 가능한 식물성 유제품 대안의 영양 구성을 유럽 전역의 유제품과 비교 분석했다.
먼저 연구에는 현재 유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의 식물성 유제품 대안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총 249개의 식물성 음료, 52개의 식물성 요거트 대체품, 기존 요거트 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점도가 더 진한 그리스식 식물성 요거트 대체품 8개로 구성됐다. 먼저 대부분의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은 콩, 귀리, 아몬드, 코코넛 또는 쌀을 포함한 단일 성분 베이스로 구성됐다. 식물성 음료의 약 13%는 ‘기타’로 표시됐으며 여기에는 혼합 및 단일 성분 베이스가 모두 포함되며 식물성 음료의 38%와 식물성 요구르트 대체품의 25%가 '유기농'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브랜드 제품의 영양 성분은 제조업체 웹사이트에서 수집했으며 기본 웹사이트에서 파생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경우 영양 데이터베이스 오픈 푸드 팩츠(Open Food Facts)를 사용했다.
에너지 함량 측면에서 쌀, 귀리 및 ‘기타’로 분류된 식물성 음료가 가장 높은 값을 가졌다. 대조적으로 아몬드와 코코넛 식물성 음료는 가장 낮은 에너지 함량을 보였다. 식물 기반 요거트에서는 콩 기반 및 코코넛 기반 요거트가 유제품 요거트에 비해 높은 에너지 함량이 관찰됐으며 그리스식 식물성 요거트는 유제품 요거트와 비슷한 에너지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었다.
지방 함량 측면에서는 쌀 기반 음료에서 가장 낮은 지방이 관찰됐으며 콩 기반 음료는 아몬드, 귀리, 쌀 및 유제품 음료보다 지방 함량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코코넛 기반 요거트는 콩, 귀리 및 유제품 요거트보다 지방 함량이 더 높았다. 반면 그리스 스타일의 식물성 요거트와 유제품 요거트 모두 지방 함량이 비슷했다.
코코넛을 제외한 모든 식물성 음료는 저지방 유제품 우유보다 포화 지방 함량이 낮았으며 식물성 요거트와 그리스식 식물성 요거트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다. 또한 콩으로 만든 음료와 요거트만이 유제품에 필적하는 단백질 함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콩이 들어간 4가지 항목을 제외한 모든 그리스식 식물성 요거트는 유제품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쌀 기반 음료를 제외한 모든 식물성 음료는 유제품 우유보다 설탕 함량이 낮았다. 또한 설탕 함량이 낮은 콩 기반 요구르트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식물성 요구르트는 유제품 요구르트와 비슷한 설탕 함량을 가졌으며 그리스 스타일의 식물성 요거트와 유제품 요거트 모두 설탕 함량이 비슷했다.
섬유질 함량과 관련해서는 콩, 아몬드, 피스타치오, 귀리와 헤이즐넛을 함유한 식물성 음료 5종과 코코넛, 콩으로 구성된 식물성 요거트 2종이 만족스러운 섬유질 함량을 나타냈고, 이는 권장 섭취량의 16~24%에 해당했다. 이외의 모든 식물성 유제품 대안은 섬유질 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량영양소(Micronutrient)의 강화는 대부분의 비유기농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에서 관찰됐다. 칼슘이 가장 일반적으로 강화된 미량영양소로 유기농 식물 기반 유제품 대체품은 법적 제한으로 인해 미량 영양소 강화가 부족했다.
반면 비유기농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 중 76%는 칼슘, 66%는 비타민 D, 60%는 비타민 B12로 강화됐으며 비타민 B2, 요오드 및 비타민 A 강화는 각각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의 약 50%, 11% 및 6%에서 관찰됐다. 전반적으로 미량영양소 강화는 식물성 음료에서 빈번하게 발견됐다.
연구의 주 저자인 엘피 메디치(Elphee Medici) 영양 전문가는 “연구를 통해 전반적으로 식물성 유제품 대체품은 단백질 함량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영양 상태가 좋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면서 “필수 유제품 관련 미량 영양소 강화 강화는 식물성 유제품 대안의 영양 품질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식품 옵션으로 강화된 식물성 유제품 대안을 식품 기반 식이 지침에 포함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