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최대의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이 최근 글로벌 식물성 시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2035년까지 식물성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언스트앤영은 캐나다 단백질 산업(Protein Industries Canada)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전 세계 식물성 육류 매출이 2021년 165억 달러에서 연평균 16.5%의 성장률을 유지해 2035년까지 139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언스트앤영 연구진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굿 푸드 인스티튜트(Good Food Institute)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가격 민감도 증가, 노동 시장 부족, 단백질 선호도 증가 등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식물성 육류 시장 뿐만 아니라 대체 유제품 시장이 연간 9.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건 베이커리 시장 역시 2035년에는 15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존 육류 제품과 질감과 맛이 동등하지 않은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향후 개선이 이러한 추세를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동등성은 식물성 제품의 채택과 성장에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 있으며, 비건 단백질 소비를 줄인 소비자의 64%가 높은 비용을 이유로 꼽았다. 언스트앤영의 분석에 따르면 맛과 식감은 식물성 단백질 소비를 줄인 소비자 58%가 꼽은 이유였으며 다른 이유로는 라벨링과 관련한 규제상 복잡성 등이 손꼽혔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식물성 고기, 재배육 등에 대한 자금 조달이 미흡한 점 역시 시장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달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를 인용해 유럽연합과 미국에서는 축산업이 식물성 고기와 재배육보다 각각 1200배와 800배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식물성 우유 시장 성장을 주목했다. 서양 국가보다 아시아에서 유당불내증 사례가 훨씬 높고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1인당 GDP가 세계 평균을 초과하면서 식물기반 대안에 대한 지불 의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035년까지 글로벌 식물성 우유 시장의 40%를 차지해 세계 최대의 식물성 유제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비건 베이커리 부문에서는 유럽이 여전히 최대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가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빌 그뤼엘(Bill Greuel) 캐나다 단백질 산업 CEO는 “식물 기반 식품 분야와 재료 제조 분야에서 어려운 시기였지만, 이 분야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근본적인 경제 상태는 여전히 강력하다”라면서 “이번 분석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단기적인 시장 침체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식물성 식품 부문의 성장이 상당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