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유진 기자] 풀무원이 국내 최초로 육상에서 양식한 김을 제품화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건 식당 '플랜튜드 스타필드코엑스점'에서 판매한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부터 플랜튜드 스타필드코엑스점에서 '물김들깨칼국수'를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물김들깨칼국수는 바다에서 재배한 김이 아닌 풀무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육상 재배 김으로 육수를 냈으며, 눈에 보일 정도로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육상 양식 김은 기존 해상 양식 김과 비교했을 때 더 부드럽고, 단백질 함량이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상 양식 물김 메뉴 운영은 시장 테스트 성격인 동시에 김 육상 양식 기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2021년부터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김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류'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했다. 김 육상 양식은 바다와 동일한 생육 환경이 조성된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조)로 불리는 큰 수조에서 재배한다.
바닷물에서 광합성하는 김의 특성상 수조 안의 빛과 수온, 염도, 수소이온농도(pH)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풀무원은 현재 월 10㎏ 이상의 육상 양식 물김을 생산하고 있다.
육상 양식은 해상 양식과 달리 품질이 일정한 물김을 연중 사계절 생산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3~10도의 비교적 낮은 수온에서 재배되는 김은 국내에서는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생산이 가능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3년 이내에 어민들에게 보급형 김 육상 양식 모델을 제공하고, 풀무원은 어민들이 생산한 김을 조미김·스낵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한때는 김의 검은색 때문에 해외에서 꺼리는 식품이었지만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김밥이 K푸드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김은 전 세계 김 점유율 70%에 달한다.
수출 1조원을 돌파하며 황금알로 떠오른 김 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과 어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사계절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 재배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