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금지했더니 ‘유럽멧비둘기’ 개체수 회복

  • 등록 2024.07.16 13: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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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행해지는 사냥으로 야생 동물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사냥 금지 정책이 실제 동물들의 개체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나왔다.

 

최근 버드가이드(birdguides) 등 조류 전문지는 국제 과학자팀에 의해 작성된 보고서를 인용해 법적으로 사냥을 금지시켰던 ‘유럽멧비둘기(European Turtle Dove)’의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과학자 팀은 RSPB, Natural England, Pensthorpe Conservation Trust 및 Fair to Nature가 협력해 운영하는 Operation Turtle Dove로, 유럽멧비둘기 번식 개체수가 회복되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유럽위원회를 위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유럽멧비둘기는 유럽에서 유일한 장거리 철새종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유럽 대륙과 영국에 있는 번식지로 이동한다. 유럽멧비둘기에 대한 사냥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칼 등에서 수년 간 이어져 왔으며 2018년 이전에는 해당 3국가에서만 매년 가을 약 100만 마리의 비둘기가 사냥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사냥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지역 개체군이 지속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데 사냥과 서식지 상실, 집약 농업을 포함한 다른 위협으로 인해 2021년에 개체수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지정된 것이다. 유럽멧비둘기의 감소에 대한 증거와 2018년에 발표된 이를 구하기 위한 행동 계획으로 인해 지난 2021년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금지령이 도입됐고 다른 국가에서는 사냥 할당량이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금지 조치의 초기 성공은 빠르게 이어져 금지 조치가 내려진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유럽멧비둘기 개체 수는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40만 쌍의 번식 쌍에 해당하며, 총 개체 수는 200만 마리에 가까워져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개체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사냥 금지령을 4년 연속 연장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사냥 및 야생 동물 연구소(IREC)의 카를레스 카르보네라스 박사는 “2021년 이후 서유럽의 유럽멧비둘기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한 것은 잘 조사되고 잘 이행된 보존 활동 계획의 가치를 보여준다”라면서 “협력적인 국제 계획은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어떤 규모로, 어디에서 필요한지 보여줬다. 우리의 과학적 조언에 따라 정부, 토지 관리자, 사냥꾼이 계획의 권장 사항을 실행했고, 우리는 그 결과로 나타나는 성공을 보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모든 국가에서 유럽멧비둘기 사냥을 금지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21년 이탈리아는 750만 마리의 거북이 비둘기를 사냥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했으며 2022년 몰타는 봄철에 비둘기 사냥 금지령을 해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밖에도 사냥 금지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매년 지중해에서 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약 60만 마리가 불법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럽멧비둘기의 번식지를 보호하는 것은 개체 수 회복을 돕기 위한 행동 계획에서 또 다른 중요한 조치라면서 새의 번식지와 먹이 공급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릭 베인 Operation Turtle Dove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는 “최근 서유럽 전역에서 유럽멧비둘기의 개체 수가 증가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새를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가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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