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억 명 어린이, 조부모 세대보다 ‘극강 더위’ 2배 더 경험할 것

  • 등록 2024.08.22 17: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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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내에서도 전례 없는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더위가 잦아지면서 전 세계 5억 명의 어린이들이 조부모 세대보다 2배 넘는 더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유엔 산하 아동복지 기구인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5명의 어린이 중 1명, 즉 전 세계적으로 무려 4억 6600만 명의 어린이가 60년 전 통계에 비해 매년 극심하게 더운 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지역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의 이번 조사는 지난 60년간 아동의 극심한 더위 노출 상황 변화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이 현상을 정량화하기 위해 이들은 2020년~2024년 사이의 35℃에 도달하거나 초과하는 기온이 발생한 날의 수를 1960년대의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약 5억 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1960년대와 비교했을 때 폭염 일수가 최소 두배 이상 증가한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8개국 어린이들이 일 년 중 절반 이상을 35℃ 이상의 기온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폭염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이 지역 어린이의 39%인 1억 2300만 명이 일년 중 3분의 1을 35℃ 이상의 기온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말리에서는 에어컨 사용이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정전으로 선풍기 사용에 영향을 받아 35℃ 이상의 기온이 기록되는 날이 연간 200일 이상이었으며 라틴 아메리카 어린이들도 크게 뒤처지지 않아, 60년 전에 비해 4800만 명의 어린이가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는 날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온 상승이 단순한 불쾌감 이상의 영향을 미치며 또한 어린이들은 더욱 더위에 취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릴리 카프라니(Lily Caprani) 유니세프 영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임산부와 그들이 낳은 미래 세대를 똑같이 위험에 빠뜨린다. 어린 아이들의 몸은 어린 어른들과 다르다. 아이들은 연약하고 호흡이 매우 빠르다. 어른처럼 땀을 흘릴 수도 없다. 열 스트레스에 훨씬 더 취약하고 말 그대로 치명적일 수 있다”라면서 “고온이 지속됐을 때 아동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따뜻한 기후에서 번성하는 말라리아와 뎅기열과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후변화는 즉각적인 건강 문제를 넘어 어린이의 삶의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더위가 심해지는 지역에서는 농업 수확량이 감소하고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더욱 직면하게 되며 극심한 기온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이에 유니세프는 열사병 증상을 인식하기 위한 부모 교육 강화, 의료 인력에 대한 교육 강화, 학교의 에어컨 투자를 촉구했으며 실질적으로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후변화를 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유리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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