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와 과도한 경쟁 속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만큼 흔한 일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서적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이는 번아웃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번아웃은 직무 및 일상에서의 과중한 부담을 이유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탈진 상태를 의미하며,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달리 그 영향이 깊고 오래 지속된다. 특히 직장인 및 감정 노동자들은 꾸준한 업무 강도와 책임으로 인해 번아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으며, 이를 조기에 인식하고 대처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크게 세 가지 주요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정서적 탈진이 발생한다. 이는 극도의 피로감과 무기력함으로 인해 업무나 개인적 활동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잃게 만든다.
△냉소주의 및 회의적 태도가 동반된다. 번아웃이 진행됨에 따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시각과 냉소적인 태도가 나타나며, 업무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변할 수 있다. △자기효능감 저하가 나타난다. 이는 자신의 업무 능력과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며, 자신감을 급격히 상실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직무 성과와 자아 존중감이 크게 낮아지며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다.
번아웃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로와 의욕 감소로 나타나지만, 이를 무시할 경우 점차 심화돼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장기적인 심리적 무기력으로 이어져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심할 경우 직업 전환이나 대인관계의 단절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의 효과적인 예방과 대처법으로는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있다. 특히, 자신이 번아웃에 노출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증상이 의심될 경우 일찍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치료와 회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인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세삼성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선화 대표원장은 18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번아웃 증후군은 초기에는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방치될 경우 삶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신속한 치료와 회복 계획을 세워 나가는 것이 삶의 질과 업무 효율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