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여성 탈모는 남성 탈모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남성 탈모가 주로 이마와 정수리에 집중되는 반면, 여성 탈모는 정수리와 측두부를 중심으로 모발 밀집도가 감소하며 앞머리 헤어라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는 빈모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모발이 가늘어지지만, 남성처럼 짧고 미세한 모발만 남는 경우는 드물다.
빈모는 모발 밀도가 전반적으로 감소해 모공당 모발 개수가 줄어들거나 빈 모공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적인 두피는 모공당 2~3개의 모발이 자라나지만, 탈모가 진행되면 1개 또는 없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는 초기 치료가 늦어질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발머스한의원 잠실점 강여름 원장은 지난 21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은 탈모를 부끄럽게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정수리 탈모는 빈 모공이 많아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치료를 늦출수록 모발 재생이 어려워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탈모는 주로 호르몬 문제와 관련이 깊다. 따라서 갑상선, 소화기, 자궁 관련 질환이 있다면 이러한 건강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성 탈모는 치료만큼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잠을 깊이 자는 것만으로도 탈모 예방과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권장되는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밤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이상 숙면하기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되 취침 4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기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기 △주 34회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기 등이다.
강 원장은 “정수리 탈모는 남성보다 진행 속도가 느리고, 탈모 부위에 솜털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치료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탈모가 오래되거나 모발이 지나치게 가늘어진 경우 치료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발은 단순히 외모를 위한 요소를 넘어 신체 건강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여성 탈모는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초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 생활 관리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