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비건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비건 또는 식물 기반 식단을 선택하는 인구가 약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3%에 해당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런던, 북동부, 남서부 지역에서는 인구의 4%가 비건 또는 식물 기반 식단을 선택하고 있는 반면, 스코틀랜드, 웨일스, 이스트 미들랜즈에서는 이 비율이 2%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는 어떤 방식으로든 동물성 제품의 섭취를 줄이거나 없애고 있으며, 4%는 채식주의자, 3%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라고 응답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보다 식물 기반 식단을 따를 가능성이 두 배 더 높았고, 여성은 남성에 비해 비건 식단을 선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여성 3.6%, 남성 1.98%). 또한, 대학 졸업자는 비졸업자보다 비건 또는 식물 기반 식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았다.
동물 복지가 식물 기반 식단을 선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동기로, 응답자의 57%가 이를 선택했으며, 신체 건강(52%)과 환경(48%)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영국 본토에만 한정됐으며, 북아일랜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전체 영국에서 비건 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식물 기반 식단을 따르는 영국인이 최대 250만 명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2023년에 비해 110만 명 증가한 수치이다.
레스토랑에서의 식물 기반 옵션에 대한 관심 증가도 비건 인구 증가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영국의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비건 주문은 56% 증가했으며, 채식 주문은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소사이어티의 캠페인, 정책 및 연구 책임자인 클레어 오글리(Claire Ogley)는 “이 결과는 영국 전역에서 비건 및 식물 기반 생활에 대한 태도가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젊은 세대가 앞장서며, 건강, 환경, 동물 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더 지속 가능하고 자비로운 생활 방식을 채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한국에서도 비건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 명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 명으로 증가했다. 2020년대 초반 기준으로, 비건 인구는 약 1%에서 2%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건강, 환경 문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 증가 등 다양한 이유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