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기념하는 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눈이나 얼음, 블랙아이스 등 낮은 기온으로 인해 안 좋아진 도로상태로 인한 귀성길 교통사고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통사고 자체가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미끄러운 겨울철 도로의 특성상 제동장치도 쉽게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어 항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도로의 상태가 기온 등을 꼼꼼히 체크해 과속을 하지 않고, 감속 또는 저속 운전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주의에도 불구하고 부득이하게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경미한 사고라 할지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진단해봐야 한다. 사고 당시 뚜렷한 외상이나 통증이 없었더라도 신체가 이완된 상태에서 충격을 받았다면 심각한 내부 손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교통사고는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는 관계로, 지속적인 관찰과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손이나 다리 등 근골격계 부위의 통증이나 저림 현상, 후두통 및 편두통 등의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이 대표적으로, 이를 방치할 시에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때로는 사고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는 기혈의 흐름을 고려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침구치료와 약침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근육의 경혈을 풀어주고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인 위치로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시키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약재를 배합한 한약 처방을 통해 어혈 제거와 통증 완화, 신체 기능 회복 등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중에서도 약침치료는 교통사고에 따른 긴장성 두통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긴장성 두통은 목 통증 다음으로 다발하는 편타성 손상 증상으로, 국내 한 연구진은 성인 교통사고 환자 중 중증 이상의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8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교통사고로 유발된 급성 긴장성 두통 환자에게 후두하근 약침치료가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했다.
학계에서는 한의통합치료와 후두하근 약침치료를 병행할 시 교통사고로 유발된 긴장성 두통의 빠른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것으로, 교통사고 후유증과 관련해 한의학적 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다. 이에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양방 치료를 병행한다면 증상 개선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2022년 4월부터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선정한 ‘의과/한의과 협력 진료 시범기관’도 운영되고 있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양방과 한방의 동시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라면 해당 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 ( 평택도솔한방병원 정종진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