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포케 브랜드 SLB, 음료 가격 인하…“원두값 올라도 소비자 부담은 줄인다”

  • 등록 2025.04.0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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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최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 인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한식X샐러드&포케 전문 브랜드 SLB가 오히려 음료 가격을 인하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SLB는 최근 두 차례의 원두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자사 매장에서 판매 중인 음료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대부분의 카페 창업 및 디저트카페 창업 전문 프랜차이즈가 원두 및 식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인상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전략이다.

 

SLB 관계자는 “샐러드와 포케는 SLB의 메인 메뉴이며, 음료는 추가 판매를 위한 보조적인 품목”이라며, “음료 가격이 약간의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원두 가격 인상이 메뉴 가격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기에, 오히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고객의 지갑을 고려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가격 정책이 아닌 SLB의 고객 중심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점심 한 끼 평균 가격이 1만 원을 훌쩍 넘기고 있는 상황에서, SLB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신규 메뉴도 함께 출시했다. 가격은 9,900원. 샐러드와 포케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메뉴 구성으로, 가성비와 동시에 맛과 영양도 챙겼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샐러드, 포케 창업 전문 프랜차이즈 SLB는 이 메뉴 출시와 함께 가맹점 리뉴얼을 지원하고 있으며, 홀+포장+배달 복합매장 창업 중심에서 배달전문 매장 창업까지 확장하면서 브랜드의 오프라인 경험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함께 추진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한 음식 판매 공간이 아니라, ‘입소문이 퍼지는 커뮤니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외식업계의 주요 트렌드인 ‘고객 체험 중심 매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소비자들이 단순히 식사를 넘어서 브랜드에 대한 경험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SLB는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 경험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커피 및 음료를 메인으로 삼는 프랜차이즈들은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고정비 부담이 높은 대형 브랜드일수록 가격 인상 없이 수익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LB는 핵심 메뉴에 집중하고 보조 메뉴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한 외식 산업 전문가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가치’”라며, “SLB의 전략은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중소 외식 브랜드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외식 시장이 고물가와 고금리,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지금, SLB의 이번 결정은 업계 전반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기자 kimmj@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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