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발생한 산불 연기, 2만 명 조기 사망 초래…건강 피해비용 2000억 달러 추정

  • 등록 2025.04.14 15:28:05
크게보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2017년 한 해에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계획된 소각(Prescribed Burns)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약 2만 명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 피해 비용은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7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 학술지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카네기 멜런 대학교의 경제학·공공정책과 니콜라스 뮬러(Nicolas Muller) 교수는 “산불 연기와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 질병과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드러났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이제야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은 암모니아, 질소산화물, 아황산가스, 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PM2.5) 등을 배출하는데, 이들은 대기 중 PM2.5 농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인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 피해나 부상뿐 아니라, 연기로 인한 건강 피해까지 포함해 그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오염은 산불뿐 아니라 산불 예방을 위한 계획 소각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한다.

 

(사진=Freepik)

▲ (사진=Freepik)

 

연구진은 통합 평가 모델을 활용해 미국 본토 전역의 인구조사 구역별로 산불과 계획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PM2.5로 인한 피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기로 인한 피해액은 총 2,0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배출원으로 인한 피해의 17%에 해당한다. 이 중 절반은 산불, 나머지 절반은 계획 소각에 의한 연기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피해가 특정 계층에 집중됐음을 지적했다. 전체 인구 중 고령자는 16%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전체 피해액의 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종별로는 미국 원주민과 흑인 공동체가 1인당 기준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기에 대한 노출과 사회적 취약성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주며, 연령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따라 피해 정도가 체계적으로 달라진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루크 데닌(Luke Dennin) 박사과정생은 “산불 연기의 위협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형평성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실시간 대기질 모니터링 체계 확대와 지역사회 리더를 통한 홍보 강화, 공공 커뮤니티 센터에 공기 정화 시설 도입, N95 마스크와 같은 보호 장비의 사전 배포 체계 구축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에너지기술연구소, 미국국립과학재단(NSF), KeyLogic, 하인츠 기금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Copyright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제호 : 비건뉴스 | 주소 : 03196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222, 2층 25호(종로5가, 광동빌딩) | 대표전화 : 02-2285-1101 | 팩스 : 02-6305-5555
등록번호 : 서울, 아 05406 | 등록일 : 2018.09.26 | 발행인·편집인 : 서인홍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유리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홍다연 02-2285-1101 vegannews@naver.com

비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1 비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veg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