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심혈관 질환 예방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고려한 식물성 식단으로 지중해식 식단과 지구건강식단(PHD)이 유사한 생존 이점과 환경적 영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산하 예방 심장학 학술대회(ESC Preventive Cardiology 2025)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 두 식단 모두 전체 사망률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및 토지 사용 등 환경 영향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마드리드 자치대학의 메르세데스 소토스 프리에토(Mercedes Sotos Prieto) 박사는 “식물성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건강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경에도 이롭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페인 전역에서 모집된 11,48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식단과 사망률, 환경 영향을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47.5세였고, 여성 비율은 약 52.5%였다. 참가자들은 평균 14.4년간 추적 관찰됐으며, 이 기간 동안 1,157명이 사망했다.
지구건강식단(PHD)은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 불포화 지방을 중심으로 하고, 붉은 고기와 설탕은 최소한으로 섭취하는 방식을 따른다. 지중해식 식단은 계절별 과일과 채소, 올리브 오일, 생선, 가금류 중심의 전통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건강식단(PHD)를 가장 충실히 따른 상위 3분위 참가자는 하위 3분위에 비해 사망 위험이 22% 낮았고,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상위 그룹도 사망 위험이 21% 낮았다. 과일, 불포화 오일, 견과류 소비가 사망률 저하에 독립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두 식단은 유사한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보였다. 지구건강식단(PHD) 하루 평균 4.15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식품 생산에 5.54㎡의 토지를 사용하는 반면, 지중해식 식단은 각각 4.36kg, 5.43㎡로 측정됐다. 두 식단 모두 유제품과 육류 소비가 가장 큰 환경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소토스 프리에토 박사는 “이번 연구는 건강한 식단 선택이 개인의 생존뿐 아니라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식물성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공공 건강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