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서인홍 기자] 오는 24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세계 실험실 동물의 날’을 맞아 국내 주요 동물권 단체들이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동물권단체 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의목소리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며, 성명서 낭독과 피켓팅,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 한국동물보호연합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세계 실험실 동물의 날’은 1979년 영국의 동물실험반대협회(NAVS)가 제정한 날로, 전 세계에서 매년 5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으로 희생되는 현실을 알리고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5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실험에 이용되고 있다.
주최 단체들은 동물실험이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한다. 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하며,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국립보건원(NIH)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안전하다고 판정된 약물의 95%가 임상시험에서 실패한다. 이는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적용될 확률이 5%에 불과함을 의미한다. 오히려 동물실험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부작용을 유발해 미국에서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점도 우려된다.
최근 미국 FDA는 신약 개발 허가 과정에서 동물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며, ‘오가노이드’와 ‘AI(인공지능) 모델’ 등 동물을 대체할 첨단 시험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여전히 ‘동물실험 지상주의’에 머물러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동물권 단체들은 “동물은 실험용이 아니며, 비윤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동물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체시험법 개발과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