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을 위해 맞춤형 식단을 편성하고 제공할 방침이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내년부터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들의 규모를 파악해 이들을 위한 채식 식단을 제공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년에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맞춤형 식단을 짤 것"이라며 "연두부, 김, 과일, 샐러드, 곡물 시리얼, 야채 비빔밥, 비건 통조림 등이 주요 품목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내년 2월부터 2021년 병역판정검사 시 신상 명세서에 '채식주의자'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내년부터 입영하는 장병이 배치되는 부대가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의 현황을 파악해 급식 대책을 마련하게 하기 위함이다.
앞서 국방부는 2020년 급식방침을 통해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채식을 요구하는 장병 등에 대해 밥, 김, 야채, 과일, 두부 등 가용품목 중 먹을 수 있는 대체 품목을 매 끼니 제공하고 우유 대신 두유를 지급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채식주의자·무슬림 등 급식배려병사에 대한 급식 지원정책 수립을 위한 '급식전문가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2020년 급식방침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급식배려병사를 위한 급식예산 편성 방안, 신규 급식 품목 도입을 포함한 식단 구성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