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니 배열이 삐뚤거나 돌출돼 웃을 때 치열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 심미적인 이유로 상악 치열만 부분적으로 교정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윗니 교정이 실제 교합과 저작 기능까지 균형 있게 개선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배열 정리에 그치지 않고, 하악과의 관계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치열 비대칭이나 돌출 등의 문제는 치아 배열뿐 아니라 상하악 간의 위치 차이, 턱뼈 성장 방향, 습관성 입술 압력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윗니만 정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경우, 정면에서는 가지런해 보여도 기능적인 불균형이 남을 수 있으며, 오히려 교합이 불안정해져 턱관절이나 저작 기능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윗니 교정은 비발치 교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돌출 정도나 공간 여유, 치열의 밀집 상태에 따라 발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때 공간 확보 없이 무리하게 배열을 맞추면 앞니가 과도하게 안쪽으로 기울어지거나, 입술 라인이 부자연스럽게 변형될 수 있다. 정면과 옆모습에서의 인상 변화까지 고려한 교정 설계가 요구되는 이유다.
상악 치열만을 교정하더라도 하악 치아의 위치와 닿는 면, 교합각도까지 정밀하게 고려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측면 두부방사선사진(세팔로)나 3D CT 등을 활용한 진단이 도움이 된다. 특히 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경우, 윗니 돌출이 아닌 상악골 과성장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심미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장치 선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투명교정이나 설측교정은 외부 노출이 적고, 부분 교정의 경우 일부 치아에만 힘이 전달되도록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악 치열 개선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장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적용이 환자의 구조에 적합한가 하는 점이다.
윗니 교정은 미세한 위치 이동이 입술 두께나 미소 라인, 구강내 발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배열의 정리가 아닌 얼굴형과 기능적 조화를 함께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상악만 교정할 경우 하악 치아와의 교합 설계가 따로 수립돼야 하며, 향후 유지 장치 착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반응도 충분히 예측돼야 한다. ( 사당 서울더원치과 원태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