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의 ‘페이퍼 보틀’이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에 이니스프리가 ‘종이 용기’를 앞세워 홍보한 제품이 실은 플라스틱을 사용했다는 글이 게시됐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종이보틀 세럼의 안쪽이 궁금해져서 한번 갈라봤더니 플라스틱 병이 들어있었다”며 “패키지에는 떡하니 ‘나 종이보틀이야’라고 쓰여있는 데다, 매장에서 살 때 친환경패키지 신제품이라고 판촉을 해서 다른 걸 사려다가 이걸 선택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품인 줄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다”며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나서 소비자 고발 센터에 접수를 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 용기에는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용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종이 포장은 껍질일 뿐 내부는 하얀색 플라스틱 용기로 제작됐다.
이에 대해 이니스프리 측은 “해당 제품은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보다 쉽게 설명하고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 됐다”며 “제품 패키지 박스와 홈페이지 상세 페이지에 기획 의도 및 분리배출 방법을 상세히 표기해 안내해 드리고자 노력했지만 제품 네이밍으로 인해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 보다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해 드리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제품은 화장품 제조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무색 PE 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 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해당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품 출시 당시 친환경 패키지임을 강조해 홍보한 만큼 이니스프리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은 ‘환경을 생각해서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 ‘오히려 쓰레기를 더한 셈. 플라스틱만 재활용하면 될 걸 종이까지 또 재활용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