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율 감소'의 원인, '화석연료' 지목

  • 등록 2021.12.21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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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급변하는 기후 위기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화석연료 오염이 남성과 여성의 불임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15일 네이처 리뷰 내분비학(Nature Reviews Endocrin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은 산업화 시대의 시작과 겹치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한 감소를 이어왔다. 

 

연구의 주저자인 코펜하겐 대학의 교수 닐스 에릭 스카이케벡(Niels Erik Skakkebæk)는 “그동안 불임의 이유에 대해 제대로 밝히려고 애쓰지 않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젊은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는지 알아내야 한다"며 연구동기를 언급했다. 

 

연구 결과는 덴마크 인구 표본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연구원들은 출산율 감소가 다른 산업화한 국가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현재 덴마크 어린이의 10%가 생식보조치료를 통해 태어나며 20% 이상의 남성이 자녀를 낳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원치 않은 임신 상실 역시 1990년 이후 1~2% 증가했다.

 

 

 

출산율의 감소는 궁극적으로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일어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변화하면서 결혼이 늦어지는 문화적 요인이나, 피임과 낙태 등 가족 계획의 증가 등 사회경제적 요인이 뒷받침된다. 이 밖에 고환암, 정자와 난자의 저하, 빠른 조숙기, 선천적인 생식기 장애 등 건강상의 요인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이러한 원인을 유전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고 1900년대 초 덴마크에서 화석 연료 기반 산업화가 시작되고 현대 피임약이 사용 가능하기 이전에 출산율 감소가 관찰됐다고 지적하면서 화석연료의 의존도와 함께 출산율 감소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케벡 박사는 "화석연료는 어디에나 있으며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에 따르면 인간의 혈액, 소변, 정액, 태반, 모유 및 지방 조직에서도 발견됐다"며 "화석 연료 오염 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되면 내분비 교란 물질로 신체의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고 생식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전의 실험에 따르면 플라스틱, 화학물질 등도 번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쥐와 생쥐는 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내분비 장애에 노출되면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쳐 유전적인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미루어보아 인간 역시 내분비교란 화학물질이 남성의 생식 질환과 실질적으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편 화석연료 오염물질과 불임 사이에 연관성은 신체활동의 감소, 흡연, 비만, 알코올 소비, 식단의 변화 등의 생활 스타일 변화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살펴 그 인과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서인홍 des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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