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전 세계가 극심한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담은 기후 라벨이 소비자들의 기후 변화를 위한 결정을 장려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로뉴스 등 외신은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공개된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학교와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의 실험을 인용해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선택을 조사하기 위해 패스트푸드 메뉴에 여러 가지 기후 라벨을 달아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5049명의 참가자들에게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버거, 대체육으로 만든 비건 버거, 닭고기 및 생선 샌드위치, 치킨 너겟 등 일반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같은 메뉴가 세 가지 다른 기후 라벨을 붙여 제공됐는데 첫 번째는 일반 QR코드가 적힌 메뉴였으며 두 번째에는 소고기가 아닌 생선과 채식 제품에 녹색의 저기후 영향 라벨을 부착했다. 이 라벨에는 ‘이 메뉴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기후 변화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라고 적혀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소고기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메뉴에 빨간색의 높은 기후 영향 라벨을 부착했다. 라벨에는 ‘이 메뉴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기후 변화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라고 적혀있었다.
실험 결과 세 가지 종류의 라벨링 가운데 빨간색의 높은 기후 영향 라벨링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QR코드가 적힌 메뉴와 비교했을 때 23.5% 더 많은 사람들이 소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라벨의 경우도 QR코드가 적힌 메뉴와 비교했을 때 약 10% 더 많은 응답자가 지속 가능한 선택을 선택했지만 빨간색 기후 영향 라벨보다는 낮았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학교 노화영양학 줄리아 울프슨(Julia Wolfson) 부교수는 울프슨 부교수는 “주로 소고기 생산에 의해 주도되는 동물 기반 식품 생산은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하며 기후 변화에 수정 가능한 중요한 기여자”라면서 “미국에서는 육류 소비, 특히 붉은 육류 소비가 국가 식이 지침에 따른 권장 수준을 지속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라며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 현재 식습관을 전환하면 식습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 55%까지 줄일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기후 관련 식품 라벨링이 소고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이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업계의 대규모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