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아일랜드 전역에서 운영 중인 한 버스 광고를 두고 한 정치인이 비판하며 제거할 것을 요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아일랜드 전역에서 약 120대가 운영 중인 더블린(Dublin) 버스 회사에 비영리 동물 보호 단체인 ‘고 비건 월드(Go Vegan World)’가 의뢰해 실은 광고로 슬로건에는 ‘동물성 제품 사용을 중단할 때입니다’, ‘유제품은 엄마에게서 아기를 빼앗아갑니다’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이러한 광고 문구에 대해 아일랜드 정치인 마이클 콜린스는 “해당 광고의 내용은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유독하다”라면서 “유치할 정도로 잘못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비주류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싶다”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콜린스는 “더블린 버스는 보잘 것 없는 광고 수익으로 아일랜드 농업을 몰아내고 있다”라며 더블린 버스 회사가 비건 메시지를 광고에 허용하면서 자발적으로 모순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치인의 발언에 더블린 버스는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의 상업 광고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은 아일랜드 광고 표준 기관에서 게시하고 관리하는 규칙 및 지침을 따르고 있다”라며 비건 권장 광고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지만 이내 찰리 맥코날로그 농업, 식품 및 해양부 장관으로 인해 광고는 삭제처리 됐다.
아일랜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축산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다. 이에 아일랜드 정치인들은 투표권을 가진 축산업, 낙농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같은 원색적인 비판과 비건 동물 단체에 대한 차별적인 행동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고를 의뢰한 비영리 동물 보호 단체인 ‘고 비건 월드’는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마이클 콜린스와 더불어 비건 권장 광고를 비판한 같은 당원인 캐롤 롤란 의원이 과거 채식을 비판하는 비디오를 제작한 것을 언급하며 다가올 선거에서 자신들의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행하는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고에 대한 제거 요청이 있었을 당시 이미 광고와 관련된 우리의 캠페인은 종료된 상태였지만 광고 일정의 주기까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더블린버스에 광고를 삭제하도록 강요한 것에 대해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체는 “아일랜드 농업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는 지난 2021년 37.1%였지만 1년 사이에 37.5%로 늘어났다”면서 “채식에 대해 비판을 하기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