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현 식품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서 지속가능한 식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콩, 버섯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식물성 대체육이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육류 산업의 대안으로 손꼽히는 대체육은 가공식품이라는 이유로 건강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에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유통 중인 콩고기에 대해 영양학적 안정성 분석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12종 아이소플라본 및 아미노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해 도내에 유통 중인 대체육에 적용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대두에 들어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은 성인병 예방뿐만 아니라 항암효과, 유방암 및 전립선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두단백을 주 원료로해 제조·가공한 콩고기 45건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평균 단백질 함량은 4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소플라본 함량은 평균 1126mg/kg, 아미노산 함량은 4311~4579mg/100g으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했다.
특히 새롭게 구축한 아미노산 분석법은 유도체화 과정을 거치지 않는 비유도체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 절약에 효과적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러한 분석법을 이용해 올해 도내 전통 장류업체에서 판매되는 장류의 아이소플라본 함량과 아미노산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승준 보건연구부장은 “탄소배출량 감축 효과가 높은 대체육 시장 성장에 발맞춰 콩고기 뿐만 아니라 비건식품의 영양학적 이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기존 분석법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다양한 실험법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물성 대체육의 건강상 이점에 대한 연구를 해외에서도 진행된 바 있다. 지난해 영국 배스(Bath)대 연구팀은 기존 43개의 연구를 검토해 식물성 대체육과 육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육류 제품 중에는 40%, 식물성 대체육 중에는 14%가 영국의 영양성분 표시제에 따라 '건강에 좋지 못함'으로 분류됐다. 또한 관상동맥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대체육에 2.39~2.77%, 소고기 패티에는 5.82~6.06%가 들어있었다.
이 밖에도 식물성 대체육은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가진 식물성 원료를 추가하면서 영양 프로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식물성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및 토지 사용 측면에서 동물성 제품에 비해 훨씬 더 지속 가능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건강상의 이점을 갖는다는 압도적인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