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키토제닉·팔레오 식단, 탄소발자국·영양 지수 비교해봤더니

  • 등록 2023.03.02 10: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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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엔데믹 시대에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식단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한 연구에서 실제 체중 감량과 건강에 좋다는 신종 식단이 실제 영양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타임지는 미국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비건 식단과 다이어트, 체중 감량, 건강을 위해 등장한 새로운 식단인 키토제닉 식단과 팔레오 식단을 영양, 탄소발자국 등 여러 측면에서 비교해 보도했다.

 

키토제닉 식단은 탄수화물을 극도로 줄인 식단으로 탄수화물 대신 지방 섭취량을 늘려 간에 저장된 지방을 주료 연료로 사용하게끔 돕는 식단이다. 버터, 유제품을 비롯해 육류, 가공식품 등 지방이라면 섭취에 제한이 없고, 단기간에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팔레오 식단은 구석기(Paleolithic) 시대의 수렵과 채집형 식생활을 도입한 식사법으로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팔레오 식단은 채소, 과일, 견과류, 달걀, 육류를 섭취할 수 있지만 신석기 이후에 나온 정제된 설탕, 소금, 빵, 유제품 등은 섭취하지 않는다.

 

 

해당 연구는 미국 툴레인 대학(School of Public Health and Tropical Medicine)의 연구팀에 의해 진행됐으며 이들은 질병 통제 예방 센터의 국민 건강 및 영양 조사 조사에서 수집한 1만 6000개 이상의 성인 식단 데이터를 사용해 식단 품질 점수를 수집했다. 개별 식단에는 연방 건강 식습관 지수를 기준으로 점수값이 지정됐으며 각 유형의 식단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평균 점수가 계산됐다.

 

 

분석 결과 비건 채식은 다른 식단과 비교했을 때 기후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의 여러 단계 가운데 가장 엄격한 채식 단계인 비건 식단은 1000칼로리당 0.7kg의 온실가스를 생성하며 이는 키토제닉 식단의 4분의 1 미만의 양이다. 많은 양의 지방을 우선시하는 키토제닉 식단의 경우 약 3kg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팔레오 식단은 2.6kg의 온실가스를 생성했다.

 

또한 각 식단의 영양 분석을 실시한 결과 건강 식단으로 알려진 키토제닉, 팔레오 식단은 일반 잡식성 식단보다 영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된 식단 가운데 가장 높은 영양 점수를 받은 것은 채식 단계 가운데 생선과 해산물을 취급하는 페스카테리언 식단이었다.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영양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58.76점을 획득했다. 비건과 일반 베지테리언 단계는 각각 51.65점, 51.89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사 응답자의 86%를 차지하는 잡식 식단의 경우 환경과 영양 측면에서 모두 중간을 차지했다.

 

 

한편 연구팀은 가장 일반적인 잡식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가운데 3분의 1이 채식주의 식단을 시작한다면 하루 평균 3억 4000만 승용차 주행거리를 줄이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잡식 식단의 사람들이 지중해식이나 고기를 제한하는 DASH 다이어트와 같은 식물성 위주의 다이어트를 선택했을 때 탄소발자국과 영양 품질 점수가 모두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디에고 로즈(Diego Rose) 교수는 “기후변화는 틀림없이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며 많은 사람들이 채식으로 전환한다면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건강한 영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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