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인증 업체인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CEO인 스티브 해먼(Steve Hamon)이 제 7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7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열린 제7회 베지노믹스페어 비건페스타에서는 스티브 해먼 영국 비건소사이어티 CEO가 '글로벌 비거니즘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전망'에 대한 주제로 글로벌 비거니즘 트렌드에 대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는 1944년 11월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로 1990년부터 순수비건 제품을 구분하는 객관적인 지표인 국제 비건 트레이드마크(Vegan Trademark)를 설립해 비건 인증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스티브 해먼 CEO는 ‘비거니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강연에서 "비거니즘은 실행가능한 모든 형태로 동물에 대한 어떠한 착취나 희생이 없는 삶의 형태를 의미한다”라면서 비건소사이어티가 정의하는 비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비건의 역사에 대해 "기원전 500년 피타고라스가 모든 생물종에 대한 자비심을 이야기한 적 있듯이 비건에 대한 기록은 2000년 전부터 존재한다"라고 전했으며 비건의 되는 이유에 대해 "나는 페스코테리언이었지만 동물의 복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이후 비건이 됐다"라면서 "건강상의 이유, 윤리적인 이유, 종교적인 이유, 환경적인 이유를 비롯해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건소사이어티가 더 많은 사람들이 비거니즘 라이프 스타일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 비건을 주류 문화로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캠페인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건소사이어티가 운영하고 있는 비건 인증 사업도 그 중 하나"라고 밝히며 “1990년 수립된 최초의 비건 라벨링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비건 인증 라벨링에 대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처음 본 물품에 대해서라도 비건 인증 마크 하나로 비건에 대해 인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건 시장의 성장도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비건소사이어티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스티브 해먼 CEO에 따르면 영국 비건소사이어티는 모든 종의 동물이 동일하다는 내용의 '퓨처노멀(Future normal)', 하나의 물건부터 비건으로 바꿔보는 '원 리틀 스위치(One little switch)',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비건 선택지를 넓히도록 돕는 ‘비건 온 더 고(vegan on the go)’를 비롯해 , '그로 그린(Grow Green)', '케이터링 포 에브리원(Catering for everyone)', 라이브 비건 포 레스 (Live vegan for less)' 등 국가 차원에서부터 개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을 마련해 운영중이다.
특별 강연에 이어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정성껏 답을 이어나갔다. 먼저 그는 "한국의 비건 가게에서 많은 젊은 세대가 채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한국 비건 시장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비건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첫 번째는 맛"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에서는 아주 작은 가게에서도 비건을 위한 비건 메뉴가 존재한다. 또한 채식주의자이든 아니든 비건 메뉴를 골라도 맛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비건 제품의 가격이 비싼 부분은 비건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 간에 가격 경쟁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비건소사이어티의 최종적인 목표는 인구의 몇 프로를 비건으로 만드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비건 월드를 원한다. 내 직업이 없어지더라도 모두가 비건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