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형 슈퍼마켓, 메탄 감축 노력 미흡…미국 소매업체 성적 저조

  • 등록 2025.03.20 14: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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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세계 20대 슈퍼마켓 체인이 공급망 내 메탄 배출 문제 해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슈퍼마켓의 총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는 비영리 환경 단체 체인지 마켓 재단(Changing Markets Foundation)과 마이티 어스(Mighty Earth)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배출 보고, 음식물 쓰레기 관리, 단백질 대체품 도입 등의 18개 지표를 기준으로 소매업체들의 메탄 감축 노력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1월 한 달간 분석된 공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20개 식품 소매업체의 메탄 감축 노력을 평가했는데 분석 결과, 조사 대상인 20대 식품 소매업체 중 19곳이 총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소매업체들의 성적이 저조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Kroger Co.와 Walmart조차도 각각 100점 만점에 9.5점과 7점을 기록했으며, 모든 소매업체의 평균 점수는 20점에 불과했다. 이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제마 호스킨스(Gemma Hoskins) 마이티 어스 글로벌 메탄 리더는 "대형 슈퍼마켓들은 육류 및 유제품 판매로 인한 메탄 배출 문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며 "메탄은 지구 온난화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초강력 온실가스이지만, 수명이 짧아 신속한 감축이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스킨스는 "우리 분석에 따르면, 미국 슈퍼마켓들은 기후 책임 이행의 출발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은 공급망 내 농업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구에서 평가된 슈퍼마켓 중 어느 곳도 메탄 감축 목표를 설정하거나 배출량을 보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된 대부분의 슈퍼마켓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범위 3 배출량(Scope 3 emissions)에 대한 평가 및 보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미국에서는 Costco만이 범위 3 배출량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디 호턴-보크스9Maddy Haughton-Boakes) 체인지 마켓 선임 캠페이너는 "메탄 배출은 슈퍼마켓의 주요 맹점"이라며 "이번 연구는 세계 주요 식품 소매업체들이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을 30%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을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문제를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어느 곳도 긴급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식품 공급망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메탄 감축 조치를 즉각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구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전환이 메탄 감축의 주요 지표 중 하나로 평가됐다. 조사 결과, 일부 소매업체만이 대체 단백질 판매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슈퍼마켓 체인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 제공 수준은 유럽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으며, 이를 확대하겠다는 명확한 약속도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진들은 슈퍼마켓들이 즉시 메탄 배출을 2030년까지 최소 3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배출량을 공개적으로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육류 및 유제품 공급망에서 메탄을 줄이기 위한 기후 계획을 개발하고, 보다 투명한 기후 보고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 판매 비율을 60%로 높이고 육류 단백질 비율을 40%로 줄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채택할 것을 권장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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