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지구 온도를 높이는 화석 연료의 비중이 여전히 82%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영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산업 단체 에너지 연구소(Energy Institute)가 컨설팅업체 KPMG, 커니(Kearney)와 함께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1% 증가했으며 총 공급량의 82%는 석유 및 가스 발전에 의해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줄리엣 데이븐포트(Juliet Davenport) 에너지 연구소 회장은 "발전 부문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더욱 강력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글로벌 에너지 관련 온실 가스 배출량은 다시 증가했다"라면서 "우리는 여전히 파리 협정에서 요구하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290만 배럴 증가해 2022년 평균 9730만 배럴에 도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나 증가한 양이다. 특히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석탄은 중국과 인도 수요 지속 탓에 지난해에도 소비량이 전년 대비 0.6% 늘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화석연료가 계속 지배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0.8%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태양광 발전이 전년보다 25%, 풍력 발전이 전년보다 13.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수력 제외) 사용 비중은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세계 정부가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에너지 관련 배출량은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를 탈선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에서 약 43% 줄여야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한다는 국제 파리 협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으며 화석 연료의 추출과 소비는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리처드 포레스트(Richard Forrest) 커니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파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세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긴급 조치의 필요성이 강화됐다"라면서 "깨끗하고 저렴하며 안전한 에너지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