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상어들의 서식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 상어들이 난폭해질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해양 온도가 기록상 최고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상어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의 기후 관측 기관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 따르면 지난 4일 해수면 온도는 평균 20.96도에 도달했다.
이는 2016년 최고치인 20.95도 보다 높은 것으로 이러한 해수면 상승이 물고기와 산호에 문제를 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많은 물고기 종들을 더욱 차가운 바다로 이동하도록 만든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해양 생태계의 서식지 변화는 상어와 같은 포식자를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사이먼 보셀(Simon Boxall)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University of Southampton) 교수는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물고기들은 온도에 민감하다. 해수면 온도는 최고치를 기록했고 바다는 가장 뜨거운 곳이다. 포식자들은 더운 환경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함에 따라 공격적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생태생리학자이자 생체역학학자인 발렌티나 디 산토(Valentina Di Santo) 박사도 CNN에 “온도 변화가 물고기의 호흡, 음식 소화, 성장 및 번식 방식에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라면서 “특히 상어의 경우, 이러한 생리적 과정은 해수 온도가 따뜻해짐에 따라 속도가 10도마다 두 배로 빨라진다”라고 전했다.
해수 온도 상승이 상어에 미치는 영향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어는 남획, 먹이 부족,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기도 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Red List)에 따르면 전 세계 상어와 가오리 종의 37%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상어 및 가오리 전문가인 하이케 지도위츠(Heike Zidowitz)는 “만약 이 아름다운 동물들이 우리 바다에서 멸종된다면 가슴 아픈 손실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직 상상할 수 없는 생태계 결과를 초래하는 해양 불균형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다의 온난화는 결과적으로 해양 생물을 극지방으로 이동하게 해 해양 서식지의 종 균형을 방해하며 일부 어종의 경우 새롭고 적합한 서식지를 확보할 수 없어 개체 수가 감소에 기여하게 된다.
국제 비영리단체 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의 케이티 론고(Katie Longo) 박사는 “예를 들어 대구의 개체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대구는 요각류라고 불리는 작은 새우 같은 생물을 먹는데 해수면 온도 변화로 인해 요각류가 대구 유충이 먹기에 적절하지 않은 시간에 번식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