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줄이고 콩 섭취 늘려도 뼈 건강에 문제없어…칼슘 권장량 충족

  • 등록 2023.08.25 11: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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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운동과 식단으로 건강을 챙기는 헬스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는 무조건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는 의식이 만연하다. 하지만 최근 핀란드 연구진이 밝힌 연구에 따르면 붉은 육류를 콩으로 대체하더라도 뼈 건강과 단백질 섭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해외 과학 전문 보도 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Sciencedaily)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를 인용해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완두콩과 파바콩 기반 식품으로 부분적으로 대체하면 식단에서 충분한 아미노산 섭취가 보장되고 뼈 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동물복지와 환경을 위하는 식물성 식단이 핀란드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으로 손꼽히는 만큼 업데이트된 북유럽 영양 권장사항(Nordic Nutrition Recommendations)에서는 육류 소비 제한과 유제품 소비 절제를 강조하고 있다.

 

단백질에 대한 오래된 인식 때문에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줄일 시에 일어날 수 있는 영양 섭취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연구진은 빈맨(BeanMan) 연구를 마련했다.

 

 

연구진은 102명의 핀란드 남성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일주일에 760g의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섭취했다. 이는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25%를 차지하는 양이었으며 핀란드 남성의 평균 단백질 섭취량에 해당한다.

 

반면 다른 그룹은 콩과 식물(주로 완두콩과 파바콩)을 기반으로 한 식품을 섭취했는데, 이는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20%에 해당한다. 아울러 이 그룹의 주당 소비되는 적색육 및 가공육의 양은 지구친화적인 먹거리(PHD: Planetary Health Diet)의 상한선(200g 또는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5%)을 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6주가 지난 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진은 뼈 형성이나 흡수 지표에서 식이 그룹 간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울러 칼슘 섭취량은 현재의 식이 권장량과 일치했으며, 비타민 D 섭취량은 권장량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이 밖에도 두 그룹 모두 평균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 섭취량은 권장량을 충족하고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도슨트 수비 잇커넌(Docent Suvi Itkonen) 헬싱키 대학 농업 및 임업 학부생은 “본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평소 식단과 마찬가지로 유제품을 섭취해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량에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뼈 건강 측면에서 유제품 섭취량을 줄이면 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식이 요법을 위해서는 다른 공급원에서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는데 영양소가 강화된 식물성 음료를 챙겨 먹거나 필요한 경우 건강 보조 식품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계속해서 붉은 육류를 줄이고 콩 섭취는 줄이는 식단이 지질 대사, 장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권광원 kwa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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