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유진 기자] 오는 28일 열리는 ‘2024 서울하프마라톤’은 다회용컵 2만개를 사용하는 ‘환경 마라톤’이 될 전망이다.
‘2024 서울하프마라톤’ 대회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한강을 따라 시내를 달리는 서울 대표 마라톤 축제로 올해는 2만여 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다. 하프와 10㎞ 2개 코스가 있으며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하프는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10㎞는 영등포구 여의도공원까지 달린다.
주최 측에 따르면, 마라톤 골인 지점에 비치된 급수대에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둬 대회 기간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보통 1만명 이상 규모의 마라톤 대회에선 수십만 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된다. 코스 중간중간 설치된 급수대 주변은 일회용컵 쓰레기 천지가 되고, 골인 지점을 통과해서도 일회용컵으로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곤 한다. 입만 대고 버려진 물컵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 모두 소각·매립돼 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하프마라톤은 대회 당일 사용되는 물량 중 일부를 다회용컵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다회용컵은 골인 지점에만 비치될 예정이다. 코스 중간에 둘 경우 참가자들이 물을 마시고 컵을 던지는 과정에서 분실·파손될 우려가 크고, 깨진 조각 등에 다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골인 지점에 다회용컵 수거함을 둬 회수율도 높일 계획이다.
앞서 1만명 이상 참가하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 다회용컵을 도입한 것은 작년 10월 열린 ‘춘천마라톤’이 처음이었다. 당시엔 풀코스 골인 지점에만 다회용컵 부스가 차려졌다. 풀코스 완주자 1만여 명이 다회용컵에 담긴 생수로 갈증을 풀었다. 1만여 개의 일회용컵을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올 서울하프마라톤에선 두 코스 골인 지점에 모두 다회용컵 부스가 차려지기 때문에 2만여 개의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