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식물성 식단이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인식을 뒷받침해 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연구는 20년 동안 발표된 연구를 검토해 채식주의 식단이 심혈관 건강 개선 및 암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식물성 식단이란 주로 식물에서 비롯된 식품에 중점을 둔다. 여기에는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견과류, 씨앗, 기름, 통곡물, 콩과 식물, 콩도 포함된다. 이들 연구진은 의학연구에서 우산 검토(umbrella review)라고 불리는 검토를 통해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발표된 49개 연구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채식 기반 식단이 심혈관 질환 및 각종 암 위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춰 여러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고 합성했다.
그 결과 채식은 혈압, 혈당 수치, 체질량 지수(BMI)를 포함한 여러 위험 요인의 더 나은 관리를 보여줬다. 특히 식물성 식단은 허혈성 심장 질환은 물론 위장암 및 전립선암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다만 모든 조건에서 식물성 식단이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연구에 따르면 임산부의 경우 채식 식단이 비식물성 식단에 비해 임신성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크게 바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로 카포디치(Angelo Capodici) 볼로냐 대학 교수는 “심혈관 질환과 암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는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와 수정 불가능한 위험 요소가 여러 가지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식이요법이 수정 가능한 주요 위험 요인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일, 채소, 콩, 통곡물 섭취가 부족하고 육류(특히 적색 및 가공 식품), 소금, 정제 곡물 및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차선의 식단은 두 사망률을 모두 현저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채식주의 제품을 선호해 동물성 제품을 줄이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암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광범위한 연구 검토를 통해 식물성 식단의 이점을 알리면서도 식이요법의 세부 사항, 참가자 인구 통계 및 연구 기간의 차이로 인해 연구 전반에 걸쳐 결과가 다양하다는 점은 식물성 식이요법의 전반적인 이점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우산 검토를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을 종합할 수 있게 해 더 높은 수준의 증거를 제공하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요약할 수 있었다. 특히 심혈관 질환과 암을 대상으로 하는 현재의 건강 문제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인 공중 보건 문제와 관련성이 매우 높으며 예방 조치 및 식이 지침을 알리는 귀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권장될 수 있는 맞춤형 식이 지침을 마련해 의도하지 않은 건강상의 결과 없이 유익하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