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영국 최초로 그레이하운드 경주 금지 계획 발표

  • 등록 2025.02.19 11: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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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웨일스가 영국에서 최초로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금지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부총리 휴 이란카-데이비스(Huw Irranca-Davies)는 웨일스 의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며, 가능한 한 빨리 금지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3만 5000명 이상의 서명을 모은 청원과 동물 보호 단체 '컷 더 체이스'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란카-데이비스는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그레이하운드 경주에 대한 단계적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며, 웨일스 사회의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레이하운드 경주는 오랜 전통을 가진 스포츠이지만, 지난해 웨일스에서만 109마리의 개가 경주 중 사망하고 4238건의 부상이 발생하는 등 동물들이 겪는 고통이 심각하다. 경주 외의 삶도 결코 행복하지 않으며, 많은 개들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켄넬에서의 생활은 열악하다. 개들은 풍부한 환경이나 놀이에 대한 접근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시간을 입마개를 착용한 채로 보내야 한다.

 

 

이란카-데이비스는 "어떤 동물도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주인과 훈련사들은 더 이상 그레이하운드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된다. 경주가 끝난 후에는 주인과 훈련사에게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개들은 더욱 취약해진다.

 

수익성이 없다고 여겨진 개들이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는 사례도 빈번히 보고된다. 바다에 던져지거나 총에 맞아 대량으로 매장되거나, 번식이나 고기로 팔리기 위해 중국과 파키스탄으로 보내지는 등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훈련사의 켄넬에는 구조 센터에서 자리를 기다리는 2500마리의 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레이하운드 경주 산업은 매년 수천 마리의 개를 번식하고 있으며, 이들 중 80% 이상이 아일랜드에서 수출된다. 그러나 이러한 개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며 이들을 재입양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한계점에 이른 구조 단체에 맡겨져 있다.

 

부총리는 “경주 산업에 관련된 개와 그 주인,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현재 산업에 있는 개들의 복지와 지역 사회, 지역 경제를 보호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동물 보호 단체 애니멀 에이드는 경주개들의 복지를 위한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며 웨일스의 이번 결정이 잉글랜드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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