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도 출산해야 우유가 나온다”는 사실, 영국인의 절반은 몰랐다

  • 등록 2025.03.07 1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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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젖소가 우유 생산을 위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의 동물 권리 단체인 동물 정의 프로젝트(Animal Justice Project, 이하 AJP)가 YouGov에 의뢰해 진행한 유제품 생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관련한 설문 조사에서 영국인들의 절반 이상이 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매년 임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JP는 이 결과가 "임신과 우유 생산 간의 근본적인 연관성에 대한 사회적 무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소는 우유 생산을 위해 매년 임신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자선 단체 Viva!가 2021년 실시한 별도의 설문조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조사에서는 59%의 영국인이 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출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AJP 설립자인 클레어 팔머(Claire Palmer)는 "2025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가 젖을 분비하려면 임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여전히 모른다는 것은 터무니없습니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무지가 "낙농 산업이 수십 년 동안 퍼뜨린 체계적인 허위 정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의 다른 부분에서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83%가 송아지가 태어난 지 24시간 이내에 어미 소와 분리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이는 농장에서 일반적인 관행으로, 인간이 송아지를 위한 우유를 착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젖소는 평균 2030년의 수명을 가지지만, 일반적으로 5~7세 사이에 도살되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82%에 불과했다.

 

영국의 대다수는 유제품을 소비하고 있지만, 산업의 현실은 대중에게 잘 숨겨져 있다. 어린이 책에서는 종종 유제품 소가 푸른 들판에서 웃고 있는 농부에게 젖을 짜이는 모습이 그려지며, 산업 마케팅은 '높은 복지'와 '인도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농장에서 실제로 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제공하지 않는다.

 

여러 동물단체에 따르면 젖소는 약 15개월이 됐을 때 인공 수정으로 처음 임신하게 되며, 출산 후 몇 시간 이내에 송아지는 어미 소와 분리된다. 소는 인간처럼 새끼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송아지가 사라진 후 며칠 동안 울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송아지가 암컷인 경우, 그녀는 고립된 상태로 키워져 결국 유제품 생산을 위해 사육된다. 송아지가 수컷인 경우, 그는 도살되거나 고기로 팔릴 수 있다.

 

젖을 짜는 어미 소는 종종 착유 기계에 연결돼 우유를 짜고 다시 임신할 준비가 되기 전까지 이 과정이 계속된다. 이 사이클은 그녀의 젖이 마를 때까지 계속되며 생산성이 없어진 이후에는 소고기로 소비되기 위해 도살된다.

 

아쉽게도 이번 조사는 유제품 회사가 유제품 생산 방법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응답자의 17%만이 유제품 회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팔머는 이 같은 사실이 “낙농업의 불편한 진실을 가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면서 “이러한 결과는 낙농업의 실태를 보다 널리 알리고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최유리 기자 yuri@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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