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잘 계획된 채식 및 완전 채식 식단이 신경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채식 및 완전 채식으로의 전환은 윤리적, 환경적, 건강상의 이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식단은 심혈관 질환, 비만, 제2형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신경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는 채식 식단이 산화 스트레스와 전신 염증을 줄여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물성 식단은 항산화제와 식물성 영양소가 풍부해 신경 건강을 개선할 수 있지만, 비타민 B12, 오메가-3 지방산, 철분, 아연, 셀레늄, 요오드와 같은 영양소 결핍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양소는 뇌 기능과 신경 보호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핍을 예방하기 위한 보충제 섭취가 중요하다.

이밖에도 채식주의자와 비건 사이에는 영양소 섭취에 차이가 있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은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B12, 비타민 D, 요오드, 철분, 아연, 셀레늄, 칼슘 등이 부족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12 결핍은 알츠하이머병과 인지 저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상승과 관련이 있다.

이 연구는 또한 철분 결핍이 서구 국가의 비건 중 최대 30%에 영향을 미치며, 남아시아와 같은 지역에서는 최대 60%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메가-3 지방산 결핍과 낮은 요오드 수치 역시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에 따르면 유연한 채식주의자들의 경우, 달걀과 유제품을 섭취함으로써 섬유질과 항산화제 섭취량을 높일 수 있어 이러한 결핍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다. 높은 섬유질 섭취는 뇌 건강을 지원하고 염증을 줄이는 부티레이트와 같은 단쇄 지방산(SCFAs)을 생성하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또한 식물성 식단이 신경 퇴행과 인지 저하를 줄이고, 기분 조절과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잘못된 식단 계획은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울증, 불안, 인지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식 및 비건 식단의 신경학적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영양 결핍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자들은 공공 보건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러한 위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서 강화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채식 및 비건 식단이 신경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올바른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