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초콜릿 생산…유전학 연구로 돌파구 모색

  • 등록 2025.03.17 16: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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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생산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유전학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나무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함으로써 기후 변화와 질병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히비스커스와 면화가 속한 말바과(Malvaceae) 식물군에 속하며, 오랜 기간 적응과 생존을 거쳐 현재의 형태를 이뤘다. 페루의 국립대학 도리비오 로드리게스 데 멘도사(UNTRM)의 다니엘 티네오(Daniel Tineo) 연구팀은 카카오의 엽록체 게놈을 분석해 이 식물이 약 755만 년 전에 분화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형성해 왔다고 밝혔다.

 

티네오 박사는 "카카오 나무의 엽록체 게놈은 열대 지역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해 왔으며, 각 지역의 환경적 요인이 유전적 다양성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카카오 나무의 진화 과정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생존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카카오 나무의 유전적 특징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은 특정 유전자(ycf1)가 품종 간 차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 유전자를 활용해 맛, 내병성, 생산성이 뛰어난 카카오 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유전적 분석은 농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나무를 선별하면 농업 손실을 줄이고, 화학 처리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 농가들은 해충, 질병, 시장 불확실성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유전적 뿌리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이러한 위험 요소를 줄이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전적으로 다양한 카카오 품종을 재배하면 특정 질병으로 인한 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의 소규모 농부들에게 안정적인 수확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인 육종 방식은 우수한 개체를 선별해 교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최근 분자 생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다 정밀한 품종 개량이 가능해졌다. 연구진은 ycf1 유전자를 활용한 맞춤형 육종을 통해 가뭄과 질병에 강하면서도 풍미가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초콜릿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품질이 개선된 카카오는 더욱 풍부한 맛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나무의 엽록체 DNA뿐만 아니라 핵 유전체와 미토콘드리아 유전체까지 분석함으로써 품종 개량의 가능성을 더욱 넓힐 계획이다. 또한, 열대 지역에서 채집한 샘플을 추가 분석해 기존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은 희귀 유전 요소를 탐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작물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초콜릿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재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됐다.

김민영 기자 min@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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