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헬스]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치주질환의 초기신호일 수 있어

  • 등록 2025.04.03 1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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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과를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양치 중 피가 난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외래 환자 수 기준으로 매년 상위권에 오를 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단순한 칫솔질 문제로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출혈은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잇몸 출혈은 흔히 치은염으로 알려진 잇몸 염증의 시작점이다. 치은염은 치아와 만나는 잇몸 안쪽 부위에서 국한된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상태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염증은 점차 잇몸뼈와 주변 조직으로 확산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은 잇몸뿐 아니라 치아를 지지하는 뼈까지 파괴해 결국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대부분 가볍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잇몸이 약간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수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치료 시기를 놓친다. 하지만 염증이 치조골까지 침범하게 되면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오며,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등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준다.

 

치주질환의 근본 원인은 세균성 플라그다. 음식물 잔여물과 침 속 단백질 등이 결합해 형성되는 플라그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끈적한 막을 형성하며, 시간이 지나면 딱딱한 치석으로 변한다. 이 치석은 양치만으로 제거하기 어렵고, 점차 잇몸 내부로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치은열구라 불리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은 세균 침투가 용이한 구조로, 여기에 치석이 쌓이면 염증이 더욱 악화된다.

 

 

치주질환의 악화 요인으로는 당뇨병, 흡연, 호르몬 변화, 영양 부족 등이 있다. 특히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이 쉽게 번질 수 있다. 이 외에도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한 ‘임신성 치은염’도 대표적인 예로, 이 시기의 잇몸 출혈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진단은 치과에서 치주낭의 깊이를 측정하고 방사선 검사로 치조골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기 단계라면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주염이 진행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근활택술이나 잇몸소파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필요시 잇몸 절개를 통한 수술적 처치가 동반된다. 치주치료는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기로 진행되며, 정기적인 검진과 유지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치료 후에도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실, 치간칫솔 등을 활용해 치아 사이까지 세균이 남지 않도록 관리하고,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받는 것이 권장된다. 아무리 치료를 잘 받아도 플라그와 치석이 다시 쌓이면 질환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상에서의 관리 습관이 치주 건강 유지의 핵심이다.

 

또한 치주질환은 단지 구강 건강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염증이 전신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 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특히 전신 면역력이 약한 경우 염증이 쉽게 악화되므로, 고위험군은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치 중 피가 나거나, 평소와 달리 잇몸이 붓고 시린 느낌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확산돼 악화되며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주질환은 눈에 잘 띄지 않게 진행되지만,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특성을 갖고 있어 초기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처인구 용인선플란트치과 박민영 원장은 3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은 단순히 칫솔질 세기가 강해서가 아니라 치주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적절한 검진과 치료를 통해 빠르게 대응하면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치주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인 만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학 기자 yonghak@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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