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매복 사랑니,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더 큰 문제 될 수 있다

  • 등록 2025.04.09 12: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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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는 구강 내에서 가장 마지막에 자라는 제3대구치로,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맹출된다. 문제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방향이 틀어져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는 ‘매복 사랑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안쪽에서 주변 치아를 밀거나 염증을 유발해 예기치 않은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복 사랑니는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각이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니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반복되거나, 2차 감염이 생기면서 통증·붓기·입 벌림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누운 채로 자란 사랑니는 바로 앞의 어금니 뿌리를 누르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과 세균이 쌓이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인접 치아까지 손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랑니 발치는 단순한 뽑기가 아닌, 구강 구조 전반을 고려한 외과적 시술이다. 매복 상태에 따라 잇몸과 뼈를 절개해 발치하는 방식이 사용되며, 발치 과정에서 하치조신경이나 상악동 등 주요 구조물에 가까울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3D CT를 촬영해 사랑니의 정확한 위치와 주위 조직과의 거리, 뿌리의 굴곡과 방향 등을 면밀히 확인한 후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턱 신경과 가까이 위치한 사랑니의 경우, 무리한 발치는 일시적인 감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컴퓨터 가이드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발치 중 신경보호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단순한 수직 매복이나 부분 맹출의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국소마취 하에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다.

 

 

사랑니 발치는 보통 청소년기나 20대 초반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시기는 치조골이 비교적 단단하면서도 탄력성이 있어 회복이 빠르고, 신경이나 주변 구조와의 간섭 가능성이 낮아 수술 부담도 줄어든다. 반면 30대 이후로 넘어가면 뼈가 단단해지고, 사랑니의 뿌리가 더 굵고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아져 시술 난이도와 회복 기간이 함께 길어질 수 있다.

 

사랑니가 모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맹출돼 맞물림이 좋고, 주변 치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발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매복 사랑니는 문제가 생긴 뒤 발견되기보다는, 미리 구조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영상 촬영을 통해 사랑니의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 시 적절한 발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구강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 잠실 서울아르떼치과 최지웅 원장 )

최지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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