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200일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은 1,500만 펫 심을 잡기 위해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동물보호법을 넘어서 동물복지법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다치거나 죽이면 민형사상 책임이 커질 것을 약속했고 정세균 후보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화와 공시제 도입을 약속했다.
야당 후보들은 주로 SNS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데 치중했다. 윤석열 후보는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반려견 ‘토리’의 이름을 딴 ‘토리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이며 유기묘 출신 나비 등 다른 반려동물과의 친근감도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최재형 후보 역시 19년 동안 키운 반려묘 ‘민들레’와 함께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유기견 '줄리'를 제주에서 경기 성남에 있는 보호소까지 '유기견 이동봉사'를 한 유튜브를 공개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대권 후보 중 유일하게, 팽팽하게 대립 중인 ‘개도살’에 관한 공약을 내걸었다. 개도살 금지를 법으로 제정하고 반려견 놀이터 조성, 길고양이 중성화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약들이 실질적이지 못하며 ‘반려’동물에게만 치중돼 있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6일 오후 1시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후보자가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만, 동물 복지 정책을 제대로 내세우는 후보들은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발표된 공약들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가 진행하고 있거나, 재탕, 삼탕 정책인 경우가 많고 그마저도 ‘반려’동물에 치우쳐 있는 정책이 대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개식용 금지에 대한 공약은 20명이 넘는 후보자 중 단 한 명만이 내세웠으며 끔찍한 동물 학대가 진행되고 있는 공장식 농장의 돼지, 닭, 소 등을 위한 공약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며 “매년 동물실험에 동원되는 380만 마리의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20대 대통령은 인간만이 아닌,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야 한다"며 "대권 후보자들에게 동물복지 정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각 후보 사무실에 관련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