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최근 전 세계에서 환경보호와 동물복지, 유당불내증 등 건강상 이유로 우유를 대체한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유럽에서 식물성 음료 판매량이 49%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독일 호엔하임 대학(University of Hohenheim)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식물성 우유 판매량은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 49%나 급등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은 2년 동안 매출이 62% 증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는 더욱 회의적이어서 매출이 각각 30%, 25%, 20% 증가했다. 이에 반해 폴란드는 매출이 단 10% 증가해 가장 적은 성장률을 보였다.
호엔하임 대학 연구진은 식물성 음료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유럽 6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식물성 우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독일인들은 동물복지, 건강 및 환경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인식으로 인해 대체 우유 옵션으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더 컸다. 또한 그들은 다른 나라의 연구 참가자들보다 전통적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을 더욱 쉽게 경험해보는 경향이 있었다. 호엔하임 대학 AK BEST 책임자인 베이트 게바르트(Beate Gebhardt) 박사는 “연구 대상 국가 중에서 독일은 새로운 식물성 음료가 가장 많이 출시된 국가였다”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진은 ‘호기심’이 모든 소비자 그룹에서 식물성 우유를 구매하는 주요 동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밖에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더 나은 맛과 다양성을 갖춘 우유 대체품에 대한 욕구가 주요 동인으로 손꼽혔다.
맛과 다양성이 식물성 우유 소비에 대한 주요 동인이었지만 이와 동시에 유럽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식물성 음료에 대해 맛, 질감, 다양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동물의 우유로 만든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감각적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감각과 미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잠재 구매자는 유제품 대신 식물성 대체 식품을 소비하지 못했다. 반면, 가격, 맛, 다양성, 가용성 등 제품 특성이 응답자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경우 해당 식품을 매일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울러 연구진은 조사결과를 통해 식물성 우유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명확한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트 게바르트 박사는 “소비자가 성분, 생산 과정, 건강상의 이점 및 준비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식물성 우유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식물성 음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유럽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다. 미국 소비자 패널(National Consumer Panel)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식물성 우유의 인기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으며, 재구매율이 76%에 달했다. 이는 식물성 우유의 맛, 영양적 이점, 지속 가능성 측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우유의 달러 매출은 2022년에 6%라는 놀라운 증가를 기록해 상당한 191억 달러에 도달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체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