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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해결할 디자인"…‘테라 카르타 디자인 랩’ 수상작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산업 전반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런던 왕립 예술 대학의 학생과 졸업생들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디자인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애플 수석디자이너 출신의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가 영국 찰스 왕세자와 주최한 ‘테라 카르타 디자인 랩(Terra Carta Design Lab)’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콘테스트로 지난 달 첫 번째 콘테스트에서 최종 4명의 우승작이 발표됐다.

 

 

첫 번째 수상작은 학생 그룹 타이어 콜렉티브(Tire Collective)가 개발한 타이어 미세플라스틱 방출 방지 장치다. 이들은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방출되는 보이지 않은 미세플라스틱에 주목했고 이를 방지하고자 자동차 바퀴에 부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실제로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 마모로 인해 일어나는 미세플라스틱 양은 상당하다. 과거 한국타이어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도로에서 발생하는 타이어 마모의 5~10%는 공기 중으로 유입돼 미세먼지 오염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고속도로 터널의 분진을 분석한 결과 타이어 마모입자 함량이 11~12%에 달했다.

 

 

이들은 타이어가 일으키는 정전기를 활용해 분진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가둬두는 장치를 만들어냈고 가둬놨던 분진, 즉 미세플라스틱을 새로운 타이어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순환성을 도입해 더욱 의미를 더했다.

 

 

두 번째 수상작은 소가 방출하는 메탄가스를 가두는 마스크다. 영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젤프(ZELP)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가운데 특히 온실효과가 큰 메탄에 주목하게 됐고, 메탄 배출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축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개발된 소 마스크는 소의 얼굴에 씌워 입으로 배출되는 메탄을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바꿔 방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메탄 배출량의 최대 53%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품은 슈롭셔(Shropshire)의 축산농장에서 마스크의 시범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세 번째 수상작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 생태계의 재조림과 복원을 돕기 위해 설계된 제품이다. 스튜디오 아야스칸을 운영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 디자이너인 베검 아야스칸(Begum Ayaskan)과 바이크 아야스칸(Bike Ayaskan)은 에어시드(Aerseed)을 선보였다.

 

에어시드는 음식물 쓰레기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주머니에 씨앗과 영양제를 담아 민들레 씨앗을 퍼트리듯이 바람에 날려보낼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이다. 낙하산이나 민들레처럼 바람을 타고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지역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고 짧은 시간에 넓은 지역으로 살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개발한 아야스칸 자매는 에어시드를 잘 활용하면 8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1000그루의 나무에 영양제를 심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향후 2~3년은 씨앗 대신 영양분을 담아 토양 재생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수상작은 아웃도어 의류를 개발하는 엠피바이오(Amphibio)의 통기성과 방수성 섬유 엠피텍스(Amphiltex)다. 

 

보통 방수성 섬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층으로 겹친 소재에 독성이 있는 화학적 방수 코팅작업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엠피텍스는 소재 자체가 방수 기능을 띠고 있어 단일 소재만으로 구현이 가능하고 나아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이기에 순환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엠피바이오는 엠피텍스가 의류 이외에도 의료용 장비, 식품 포장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수상작은 총 125개의 프로젝트 가운데 선정됐다. 수상팀은 앞으로의 프로젝트 개발에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으며 5만 파운드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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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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