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선진국에서 적색육과 가공육 소비를 조금만 줄여도 의료비 지출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 제로카본애널리틱스(ZC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식습관 개선이 의료 재정 절약과 보건 인력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ZCA 분석에 따르면 가공육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10% 줄이면 매년 약 90억 달러가 절약돼 간호사 13만 명을 추가 고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30%까지 낮출 경우 절감액은 280억 달러로 늘어나며, 약 37만4,000명의 간호사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적색육 역시 10%만 감축해도 연간 63억 달러, 30% 줄이면 190억 달러가 각각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단순히 의료비를 늘린다고 해서 성과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의료비를 지출하지만, 육류 관련 질환 부담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심각하다. 이는 생활습관 개선 없는 재정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식단 전환은 공중보건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지목됐다.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를 줄이면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커피와 초콜릿, 그리고 소고기 한 점이 지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푸드(Nature Food)’에 발표된 연구는 일상적인 식품 소비가 세계 곳곳의 멸종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줬다. 연구진은 새롭게 개발한 ‘LIFE’ 지표를 통해 식품별 생물다양성 손실 정도를 평가했으며, 특히 육류와 열대 작물의 생산이 지구적 차원의 멸종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식품 생산 및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140종의 식품이 생물종 멸종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LIFE(Land-cover change Impacts on Future Extinctions)’라는 고해상도 생물다양성 지표를 활용해, 농업용지로 인한 서식지 손실이 3만여 종의 육상 척추동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식품 1k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멸종 기회비용은 식품 종류에 따라 최대 1000배까지 차이가 났다. 가장 두드러진 결과는 반추류 고기(소·양 등)였다. 이들 육류는 곡물보다 약 340배 높은 멸종 위험을 유발했으며, 단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 위기의 그늘이 지구의 허파인 숲을 짓누르고 있다. 인류가 배출한 탄소를 흡수하며 기후 균형을 유지해온 숲이, 이제는 스스로 붕괴 위기에 놓였다. 전 세계적으로 나무의 사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적·경제적 파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의 사무리 윤틸라(Samuli Junttila) 부교수를 비롯한 100여 명의 연구진은 89개국에서 수행된 약 50만 건의 산림 모니터링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 변화가 전 세계 산림 붕괴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뉴 파이톨로지스트(New Phytologist)’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평균 기온 상승, 장기 가뭄, 대형 산불, 폭풍, 해충 피해, 질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무의 고사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틸라 부교수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 나무의 10%가 죽을지, 50%가 죽을지조차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후 변화가 숲의 생존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산림이 지닌 ‘탄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미국 서부는 최근 수십 년 사이 산불 피해가 급격히 늘어나며 사회·경제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불길은 예전보다 더 오랫동안 타오르고, 열기는 강해졌으며, 과거에는 산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기온 상승과 가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혀왔지만, 과학자들은 또 다른 변수로 ‘번개’를 지목하고 있다. 갑작스럽고 강력한 번개가 산불을 촉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부 지역에서 번개는 이미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 변화가 겹치면서 번개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뜻해진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품게 되고, 이는 불안정한 기상 패턴을 만들어 번개 발생 빈도를 높인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서부 지역의 98%에서 2030년대 초반부터 번개로 인한 산불 위험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리건, 아이다호, 몬태나 등 북서부 주들은 2060년대까지 여름철 번개가 내리는 날이 최대 12일가량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는 기존의 산불 발생 지역에 또 다른 위험 요인을 얹는 셈이다. 다만 북서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글로벌 패션 산업이 매년 830만 톤의 메탄을 배출하며 이는 프랑스의 4배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Collective Fashion Justice)’가 처음으로 패션 산업의 메탄 배출량을 산출한 결과, 동물성 소재인 가죽과 캐시미어, 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뉴욕대와 코넬대 연구진의 검토를 거쳤으며, 체계적인 문헌 조사와 전 과정 평가(LCA)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출 구조를 방치할 경우 기후 위기와 더불어 노동자 건강 위협, 공급망 불안정, 소재 부족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향후 20년간 7억1,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을 배출하게 되며 이는 파리협정 목표치의 50%를 초과한다.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는 “이대로라면 공급망 불안정과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 메탄 감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탄 배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동물성 소재다. 생산 비중이 4%에 불과하지만 전체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축산업이 미국 언론의 기후 보도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석연료와 교통, 제조업 등 전통적 원인에 집중하는 사이, 전체 식품 시스템 배출의 60%를 차지하는 축산업 문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아 정보 전달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주요 언론의 기후위기 보도에서 축산업의 영향이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육류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20%를 차지하고, 농업용지의 80%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 보도는 대부분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축산업 배출이 올해를 정점으로 2030년까지 절반 이상 줄어야 한다고 경고하지만, 실제 언론 보도는 화석연료, 에너지, 교통 등 전통적인 원인에 집중하는 데 그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언론 감시단체 센티언트 미디어가 보스턴 글로브, 뉴욕타임스, CNN, 로이터 등 주요 11개 언론사의 기후 관련 기사 940건을 분석한 결과, 축산업을 언급한 기사는 11%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축산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맥락 속에서 설명한 기사는 단 36건, 전체의 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온난화가 전 세계인의 소득에 미칠 영향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생존과 직결된 위기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 오는 2100년에는 세계 평균 소득이 최대 24%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더운 기후대에 위치한 저소득 국가는 평균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국가 간 경제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케임브리지대 climaTRACES 연구소의 카미아르 모하데스 박사 연구팀은 174개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온난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적응 속도와 자연적 기후 변동성을 함께 고려한 분석 결과를 국제 학술지 ‘PLOS Climat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고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까지 전 세계 1인당 평균 소득은 20~24%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기온이 더운 한 해의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30년 단위의 기후 평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때 장기적 성장 둔화가 심화되는 구조다. 모하데스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면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안전한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기후위기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IPCC(기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해양과 토양 오염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세플라스틱이 이제는 인체의 뼈 조직에서도 발견돼 골격 건강에 대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연구진이 참여한 최근 국제 학술 리뷰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히 환경 속에 머무는 오염 물질이 아니라 인체 세포 수준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뼈의 재생과 강도 유지 기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는 브라질 캄피나스 주립대 의과대학 신장학 골·광물 연구실(LEMON)의 호드리고 B. 올리베이라 교수가 주도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이 뼈 조직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실험실 연구에서 세포의 생존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진은 사람의 혈액, 뇌, 간, 신장에 이어 뼈와 연골, 추간판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특히 뼈 조직의 경우 1그램당 수십 개의 미세 입자가 축적된 것으로 보고됐다. 뼈는 끊임없이 생성과 흡수가 반복되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이 이 과정에 개입하면 뼈를 형성하는 세포 신호는 약화되고, 반대로 오래된 뼈를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미세 입자와 화학물질이 인체 소변에서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신부에게서 일반 성인이나 아동보다 높은 농도가 확인되면서 타이어 유래 물질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레터(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에서 수집한 150개의 소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타이어 첨가제인 ‘6PPD’와 이 물질이 반응해 생성되는 ‘6PPD-퀴논’이 다수 검출됐다.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 첨가되는 6PPD는 고무가 오존과 산소에 의해 갈라지는 것을 막는 보호제 역할을 하지만, 주행 중 마모되면서 주변 환경으로 방출된다. 이후 인체에 들어와 대사되는 과정에서 더 잘 이동하는 형태인 퀴논으로 전환되며, 결국 소변에서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참가자 대부분에서 두 물질을 확인했으며, 특히 임신부의 경우 소변 속 6PPD-퀴논 농도가 성인이나 아동보다 높았다. 임신부의 일일 배출량은 체중 1kg당 약 273나노그램으로 추산됐다. 이는 도로 인근 거주, 교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전 세계 물순환이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강수량의 불균형과 빙하 소실, 대규모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나타난 수자원 변화가 단순한 이상현상이 아니라 지구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 세계 강의 60% 가까이가 지나치게 많은 물이나 지나치게 적은 물로 흐르고 있으며, 이는 지구의 물순환이 균형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것이다. 특히 빙하의 소실 속도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모든 빙하 지역에서 3년 연속으로 얼음이 줄어들었으며, 2024년 한 해에만 450기가톤의 빙하가 사라졌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억800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렇게 녹아내린 물은 해수면을 단기간에 1.2mm나 끌어올려 해안 지역 수억 명에게 홍수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일부 소규모 빙하 지역은 이미 ‘최대 용수 시점(peak water point)’에 도달했거나 곧 이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더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세계 주요 산유국과 산탄국들이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제사회가 합의한 기후 목표 달성이 한층 더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이 내세우는 ‘탄소중립’ 약속과 달리 실제 정책과 투자가 여전히 석탄·석유·가스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 기후애널리틱스,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IISD)가 최근 발표한 ‘생산 격차 보고서(Production Gap Report)’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20개 화석연료 생산국은 오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 1.5도 제한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무려 120%나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도 목표 기준으로도 초과 생산 계획은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기후협정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가능하다면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각국은 석탄·석유·가스 투자 축소와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합의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정부들이 실제로는 기후 공약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분석 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바닷속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제는 우리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 실험으로 입증됐다. 영국 연구진이 처음으로 채소 조직 내부에서 나노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고 밝히면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단순히 해양 생태계의 위협을 넘어 인류의 식품 안전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안임을 보여주고 있다. 플리머스대 연구팀은 무(radish)를 이용한 실험에서 플라스틱 나노입자가 뿌리를 뚫고 식용 조직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나노플라스틱은 1cm의 백만분의 1 크기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뿌리에서 흡수돼 줄기와 잎, 먹을 수 있는 부분까지 축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험 결과 노출된 플라스틱 입자의 약 5%가 식물 내부로 흡수됐으며,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은 식용 조직에 자리 잡았다. 잎에서도 흔적이 남아 전체 흡수량의 10%가량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라스틱 입자가 단순히 뿌리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식물 전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다. 이 같은 결과는 식물 뿌리의 방어막으로 알려진 ‘카스파리안 스트립(Casparian strip)’이 나노플라스틱을 완전히 걸러내지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중해 깊은 바닷속이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의 최종 종착지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면은 맑아 보일지 몰라도, 바닷속 어둠의 공간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비닐봉지와 포장재가 수세기 동안 쌓여가며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과 이스라엘 해양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Marine Pollution Bulletin(해양오염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중해 동부의 레반트 분지가 세계적으로 가장 오염된 심해 구역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저인망 조사를 통해 해저를 탐사한 결과, 발견된 쓰레기의 대부분이 비닐봉지와 포장재였으며, 이들이 수천 미터 아래 해저에 갇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이 단순히 해수면에 떠다니거나 해변에 쌓인다는 기존 인식을 넘어, 심해저까지 내려가 장기간 머물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조각을 범죄 증거물처럼 다루며 크기, 색상, 재질, 표면 상태, 부착물 등을 분석하는 ‘다중 지표 분석(multi-marker analysis)’ 방식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이 왜 가라앉았는지, 어디서 기원했는지를 보다 정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현재 한반도에서 연평균 8.8일 발생하는 폭염이 21세기 말에는 최소 24.2일에서 최대 79.5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해도 폭염 일수가 지금보다 3배, 실패할 경우 9배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와 기상청은 18일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를 공동 발간해 우리나라 기후위기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0년, 2014년, 2020년에 이어 네 번째로 나왔으며, 전문가 112명이 참여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국내외 논문 2000여편과 각종 보고서를 집대성했다. 보고서는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기상청)’와 ‘기후위기 영향 및 적응(환경부)’ 두 권으로 제작됐다. 기후위기 과학적 근거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재해가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앞으로는 더 강력하고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4년과 2023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각각 14.5℃, 13.7℃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1912~2017년 기온 상승률은 10년 평균 0.18℃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시대, 우리가 무심코 내리는 선택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독일 본 대학교 연구진은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화면 구성과 정보 제공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소비자들이 더 친환경적인 메뉴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Appetite에 발표하며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실제 배달 앱을 모방한 실험용 앱을 만들어 두 가지 개입 방식을 시험했다. 첫 번째는 ‘디폴트+넛지(Default+Nudge)’로, 이용자가 앱을 열면 기본 선택지가 이미 기후 친화적인 버거 메뉴로 설정돼 있었다. 사용자가 직접 메뉴를 다시 구성할 경우, 친환경 식재료가 목록 상단에 배치되고 초록 잎사귀 아이콘이 표시됐다. 두 번째 방식은 ‘정보+부스트(Information+Boost)’로, 지속 가능한 식습관에 대한 네 가지 간단한 팁을 제공하고, 선택한 메뉴의 예상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을 포함했다. 모든 그룹은 각 메뉴의 영양 성분과 예상 탄소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에는 총 1011명이 참여했으며, 무작위로 세 그룹에 배정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