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동아시아를 데우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석결과, 남극바다의 찬 물이 적도에 유입돼 적도에 위치한 열대수렴대를 북쪽으로 밀어 올렸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빙이 늘면서 지구 밖으로 반사되는 태양빛이 많아져 남반구의 온도가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극지연구소와 포스텍 국종성 교수 연구팀, 독일 GEOMAR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남극 빙하에서 녹은 물이 1만7000㎞ 이상 떨어진 동아시아의 온도를 0.2℃ 이상 끌어올린다고 예측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오히려 기온을 높일 수 있음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은 남극바다 표면의 수온을 낮추고 바다얼음의 형성을 도와 일정기간 지구의 온난화를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수렴대의 북상으로 북태평양 서쪽의 고기압은 강해졌고, 동아시아로 따뜻한 공기가 흘려들어가면서 온난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대수렴대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무역풍이 적도 부근에서 수렴하는 지역을 말하며 계절에 따라 남북으로 이동한다. 이 같은 동아시아 온난화 현상은 남극 빙하 녹은 물이 유입되고 22~71년 뒤에 뚜렷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정상 인근과 계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지난 20일 학술지 셀프레스 원어스(One earth)에 논문을 게재한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은 에베레스트산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대부분이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등산복과 장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우리 시대의 핵심적인 환경 이슈다. 미세플라스틱은 깊은 바닷속은 물론이고 프랑스 피레네산맥과 남극의 얼음 핵에서도 발견됐다. 이제 더이상 지구상에서 청정지역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산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등산복과 장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간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지구상 가장 외딴 지역에도 인간의 영향이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한때 에베레스트산은 청정지대였다.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알려진 이후 인기가 점차 커지기 시작해 1990년대에 국제 가이드들이 상업적 여행을 안내하면서 더욱 치솟았다. 2019년에는 네팔에서 총 772건의 등산 허가가 발급됐고 총 등산객 660명이 정상에 올랐다. 수십 년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에베레스트산에는 쓰레기가 점차 쌓이게 됐
오늘날 쇼핑센터에서 도시 공원에 이르기까지 빠지지 않는 건물이 있다. 전면이 유리로 뒤덮여 반짝반짝 빛나는 통유리 건물이다. 햇빛을 반사하며 멋진 경관을 연출하기에 도시의 스카이라인 중에서도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보기에 무척 아름답지만 이 통유리 건물은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최근 전면 유리로 된 고층건물 건설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유리 건물이 여름철 냉방을 하기 어렵고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이유에서다. 햇볕 때문에 열이 가해지며 꽉 막힌 건물 안에는 열기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갈 곳이 없어 일명 ‘온실 효과’가 발생한다. 매해 여름마다 찾아오는 기록적인 폭염은 유리 건물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결국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이 에어컨이 문제가 된다. 국제에너지협회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0%는 건축, 난방, 냉방, 건물 철거에서 비롯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에어컨은 냉방 부분의 상당량을 차지한다. 가령 2000년 이후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두 배로 증가했고 현재 사용되는 모든 에너지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신축 건물들은 더운 날씨에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불투명 유리를 적용하
기후위기가 가속화하고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불안정한 미래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며, ‘출산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출산파업은 가뭄, 식량 부족, 산불 등 기후변화에 의한 각종 악영향에 직면하게 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윤리적으로 그릇됐다는 생각에서 촉발했다. 많은 여성이 혹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고통 받으며 살게 할 수 없다며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출산파업은 정치적 신념이 실제로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제안한다. 아이를 적게 낳고, 비행기를 덜 타고,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출산파업 지지자들은 이 세상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구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근거한다. 세계은행은 1인당 연간 평균 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대신에 개발도상국에서는 인구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상학자 홀타우스에 따르면,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인 대기 중
국민 대부분은 현재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저탄소 사회로 전환을 위해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넷제로)' 목표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환경부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민 1천500명과 온실가스 배출 업종 2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가로 국민 1천213명이 온라인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2.5%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설정 검토 필요성에 동의했다. 또 91.5%는 기후변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96.8%는 기후변화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은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파리협정은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 나아가 1.5℃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부도 지난 7월 14일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사회를 지향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를 거쳐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이 마련되면 탄소중립
기후변화는 인류 전체에 위협이 되지만, 모두 똑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결국 가장 가난한 시민과 빈곤한 국가, 미래 세대 등 온실가스 배출에 적게 기여한 사람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지난 7월 유엔인권이사회는 기후위기가 곧 인권위기나 마찬가지이며, 특히 장애인이 기후불평등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인간뿐 아니라 야생동물과 서식지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기후변화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세계적으로 인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생활권과 식품, 식수, 건강, 주택에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2018년 독일에서는 기후소송이 벌어졌다.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자 기후 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서 케냐, 피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유럽연합 의회와 이사회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산물, 해수면 상승 위험으로 권리가 침해당했다. 유럽의 감축목표는 충분하지 않다”며 고소했다. 이들은 생명권과 건강권, 재산권, 직업선택의 자유권 등 기본권이 유럽환경 정책에 의해 침해받는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는 인권의 문제다 지난해 필립 알스톤 유엔특
해마다 6만톤 정도의 폐비닐이 방치되면서 농촌사회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2015년 이후 최근 4년간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폐비닐은 연평균 약 32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 의원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자체적으로 수거보상금제도 등을 통해 농촌에서 발생하는 폐비닐 중 62%에 해당하는 19만7000여톤을 수거했다. 또한 7만톤가량은 민간업체에서 수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나머지 6만톤가량의 폐비닐이다. 계통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불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소각,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17년에 비해 2018년 발생한 농촌 폐비닐의 발생량은 4300톤 증가했으나 수거량은 3571톤 감소해 전체 수거율은 63.1%에서 61.2%로 하락했다. 지자체별로 폐비닐 수거율도 제각각이었다. 지난 3년간 폐비닐 발생량 대비 수거율을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한 대도시의 경우 울산(69.6%)과 대전(64.7%)이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부분의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의 수
3인 가족이 사는 우리 집 옷장에는 청바지가 총 6벌 있다. 유행이 지나 얼마 전 버린 청바지 2벌까지 합하면 8벌을 가지고 있던 셈이다. 청바지 8벌은 환경오염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8벌 제작에 물 5만 6000ℓ가 들어갔으며 이산화탄소는 260kg 배출됐다. 지난 9월 옥스팜코리아에 따르면, 누구나 한 벌은 가지고 있는 기본 아이템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를 만들려면 면 재배부터 염색 과정까지 2만ℓ의 물이 사용된다. 자라, H&M 등 SPA브랜드를 시작으로 패스트패션의 인기는 세계로 퍼져나갔다. 심지어 최근에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한 울트라 패스트패션도 등장했다. 기존의 SPA브랜드보다 가격은 더 저렴하며 SNS를 활용해 유행을 선도해 더 자주, 더 많은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패스트패션의 가장 큰 문제는 환경오염이다. 유행이 자주 바뀌면서 의류 구매주기는 짧아지고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해진다. 옥스팜코리아는 “영국에서는 매주 1300만 가지 옷이 버려진다. 이렇게 폐기된 옷이 1년간 모이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무게만큼 불어난다”라고 밝혔다.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 한 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2만ℓ의 물은 한 사람이
민족 대명절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고 잘 차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예부터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오곡을 수확해 지내는 명절인 만큼 차례상이 풍성했다.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식사하는 상차림에도 갖가지 맛좋은 음식이 가득하다. 문제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명절 가족 식사는 곤욕이라는 점이다. 채식주의 2년차 김모(30·여)씨는 “추석 가족 모임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며 “어른들에게 채식주의라는 사실을 알리면 괜한 걱정을 끼칠 것 같고 채소만 골라 먹자니 편식으로 비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추석 상차림에는 다양한 나물류도 올라가지만 부침개와 전, 튀김, 고기산적, 갈비 등 육류가 주를 이룬다. 특히 동그랑땡, 고추전, 꼬치전 등 각종 전에는 다짐육이나 햄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달걀물을 묻혀 기름에 부쳐내기 때문에 비건이라면 섭취가 제한되는 음식이다. 비건은 단순히 육류를 제외한 채소만 먹는다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동물을 착취하거나 희생시켜 생산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소신이자 신념이다. 하지만 국내 채식인이 일상에서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타인의 시선과 비판적인 시각도 감내해야
저장 기술 및 운송 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식량의 생산지역과 소비 지역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손쉽게 전 세계에서 수확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똑똑한 소비를 위해서는 식재료의 ‘푸드 마일리지’를 고려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란 농산물 등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Tim Lang)이 도입한 것으로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가 먹거리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해 나타낸 것으로 식품 수송에 의한 환경부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푸드 마일리지는 수송량이 많고 이동거리가 멀수록 커진다. 예를들어 국내산 참다래의 푸드 마일리지가 0.96t·㎞인데 비해 뉴질랜드산 키위의 푸드마일리지는 20.14t·㎞다. 푸드마일리지가 큰 식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킨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또 식품의 장거리 이동은 편리한 운송 및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지구온난화의 여파가 북극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 바다를 덮고 있던 해빙의 상당부분이 녹았으며, 수온이 따뜻해져서 태평양에 살던 해양생물이 나타났다. 대기 중에는 극초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졌다. 태평양에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이 북극해 서쪽 입구인 축치해(Chukchi Sea)에서 대량 발견됐다. 축치해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 배링해협 북쪽에 위치한 바다다. 북극항로의 두 갈래,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모두 지나는 곳으로 전략적으로도 중요하다. 지난 8월 극지연구소는 강성호 박사 연구팀이 2014~2016년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해에서 축치해로 이동하며, 바닷물과 동물플랑크톤을 채집하고 수온과 염분 변화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동물플랑크톤은 태평양 베링해에서 주로 출현하던 요각류 유칼라누스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이 하위 50% 극빈층보다 탄소를 2배 이상 배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기후위기 등 글로벌 위기상황을 논의하는 유엔총회에 맞춰 지난 21일 ‘탄소 불평등에 직면하기(Confronting Carbon Inequality)’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SEI)와 함께 발간된 것으로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인류는 722기가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약 753기가톤이 배출되는 데는 140년이 걸린 것을 미뤄보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보고서는 빈곤층의 50%를 차지하는 31억명의 사람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상위 1% 부유층 6300만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은 전체 15%를 차지했다. 아울러 빈곤층이 탄소배출에 가장 적게 기여하는 반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은 가장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1% 미만을 차지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변화에 부정적인…
최근 ‘용기내 챌린지’를 위해 다회용기를 들고 프랜차이즈 분식점에 방문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지향하는 만큼 메뉴는 참치김밥으로 선정했다. 잔뜩 긴장한 채 김밥을 주문하면서 다회용기를 내밀었다. 걱정과 달리 점원이 친절하게 용기를 받아들더니 조리한 김밥을 담아 건넸다. 김밥을 받고서 점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자 오히려 좋은 일에 동참하게 해줘 고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첫 챌린지 성공에 자신감이 붙었다. 괜한 걱정을 했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메뉴를 다회용기에 포장해볼까 고민하는 여유도 생겼다. ◆ 플라스틱 쓰레기, 왜 더 늘었나 다 먹은 짜장면 그릇을 당연하게 수거해가던 시절이 있다. 뚝배기째 찌개를 배달해주는 백반집도 있었다. 음식을 먹은 뒤 나오는 쓰레기라고는 일회용 나무젓가락, 음식을 덮어 온 랩 정도다. 심지어 숟가락도 스테인리스 다회용이 제공됐다. 이때는 먹은 그릇을 깨끗이 씻어 제시간에 문밖에 내놓는 게 미덕이었다. 담배꽁초나 생활 쓰레기를 함께 내놓는 ‘진상’은 식당 직원들의 일거리를 늘려놓기도 했다. 그릇을 되찾아오는 수고와 진상들의 갖은 패악 속에서도 다회용기의 순환구조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집 이외에도 수많은 요식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전 세계 지역마다 생물다양성이 각기 다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구생명지수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 아프리카 열대지역이라는 점이다. 지난 10일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생명보고서2020’을 통해 지구생명지수를 발표했다. 지구생명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는 생물종 개체군 규모의 변화를 말한다. 이는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2만1000개에 이르는 전 세계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및 양서류 개체군의 규모를 나타낸다. 지구생명지수(LPI)는 야생생물 개체군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산출된다. 1970년 이후 야생생물 개체군 크기의 평균변화율을 계산하자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생물종 4392종, 2만811개 개체군의 평균 규모가 68% 감소했다. 다행히 2018년에 마지
버려지는 PET 폐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다공성 탄소소재(활성탄)를 제조하고,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포집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현재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생산량의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75%인 약 63억 톤은 버려지거나 소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으로도 유입돼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하면서 수중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지난 3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이기봉 교수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이종규 박사, 울산과학기술원 곽상규 교수팀 공동연구로 이룬 결실이다. 개발한 기술은 심하게 더럽거나 오염된 폐플라스틱병도 적용이 가능하다. 연구는 이런 PET 폐플라스틱 병을 이용해 활성탄을 만들었고, 이 활성탄이 이산화탄소 포집에 상용화가 가능한 성능이 있음을 확인했다. 책임연구자인 이기봉 교수는 “오염된 폐플라스틱으로도 활성탄을 만들수 있고, 효과적으로 온실가스를 포집하는 기공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기술을 최적화 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활성탄이라고도 불리는 다공성 탄소소재는 대기환경 및 수처리, 반응촉매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주로 야자껍질이나 석탄 등을 열처리와 화학적 물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