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여름 휴가 기간이 다가왔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이 소비에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한국관광공사가 친환경 여행 콘텐츠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는 한국관광공사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지난 7월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전국 코리아둘레길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범국민 플로깅 캠페인이 있다.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각의 걷기 여행길을 연결한 총 4500㎞에 달하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해당 캠페인은 국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동·서·남해안 걷기코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은 기존 플로깅처럼 주거지 인근의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서 벗어나 코리아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관광과 함께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각 참여자가 쓰레기 수거량, 활동시간 등을 데이터로 기록함으로써 자원봉사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캠페인은 사단법인 이타서울에서 서비스 중인 데이터플로깅 웹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할 경우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 후 데이터플로깅 웹앱을 실행, 코리아둘레길 내에서 수거한 쓰레기 정보를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개인별로 쓰레기 수거량과 활동 거리, 시간 등이 기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시민의 플로깅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활동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인증한 참가자 중 매월 100명을 추첨해 친환경 여행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센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많은 분이 캠핑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여행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플로깅을 통해 주어온 쓰레기를 스낵으로 바꿔주는 독특한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환경재단과 함께 오는 14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 4개소에서 대국민 캠페인 ‘씨낵(SEANACK)’을 전개한다.
바다(SEA)와 과자(SNACK)의 합성어인 씨낵은 ‘바다쓰레기가 돈이 되는 과자상점’이라는 슬로건으로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주워오면 바다와 관련된 과자(고래밥, 자갈치 등)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참여자가 씨낵으로 래핑된 트럭에 방문해 청소도구를 대여 받아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져가면 무게에 따라 과자를 증정받는다.
단, 환경 보호 취지에 맞춰 일회용품에는 과자를 담아주지 않기 때문에 다회용 용기를 지참해야 한다. 각 날짜 별로 가장 많은 무게의 쓰레기를 수거해 온 참가자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제공해 씨낵 참여를 독려한다.
캠페인은 온라인으로도 열린다. 캠페인 기간 동안 여행지나 주거지에서 쓰레기를 줍고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과자를 증정한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씨낵 캠페인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넘어 친구와 가족이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액티비티로서의 플로깅을 지향한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양오염을 비롯한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