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 대신 친환경 열선 화제 “폭설에도 문제없어”

  • 등록 2021.01.20 0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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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도로에 염화칼슘(CaCl2) 제설제를 대신하는 친환경 열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폭설이 내려 차량정체로 불편을 겪었다. 이 가운데 서울 성북구는 친환경 열선 시스템을 도로에 설치한 덕분에 눈이 쌓이지 않았고 그 덕분에 차량 소통이 원활했다. 

 

도로열선시스템은 도로 7㎝ 아래 열선을 설치하고 도로표면에는 온도·습도 센서를 설치해 겨울철 강설에 자동으로 도로 위 눈을 녹이는 시스템이다.

 

구릉지, 비탈길이 많은 성북구는 폭설 시 위험 요인이 많기 때문에 지난 2016년부터 친환경 열선 시스템을 설치해 현재는 관내 17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그동안 겨울철 도로 위에 내리는 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염화칼슘(CaCl2) 제설제를 널리 사용했다. 이는 결빙점이 낮은 장점이 있고 편리한 데다 가격도 저렴해 현재 서울시 제설제의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설제는 염화 이온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대량 살포시 심각한 부식 현상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염화칼슘을 뿌린 도로를 달리면 차량하부에 염화 성분이 녹아든 눈과 이물질이 튀게 되며 이는 차체를 부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제설제를 뿌려놓은 도로의 부식도 일으킨다. 한국도로공사 도로연구소는 '염화물이 시설물에 미치는 영향과 대체 융빙제 연구' 보고서에서 "콘크리트의 철근까지 침투, 철근의 부동태피막을 파괴하고 국부 부식으로 진행, 깊은 공식(共食·개체를 좀먹는 현상) 때문에 구조물을 파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염화물은 가로수나 도로변의 식물 생육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토양 속에 농축된 염화칼슘은 식물 뿌리와 접촉해 전반적인 생장 장애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에는 식물 자체를 고사(枯死) 시키기도 한다.

 

더불어 염화칼슘이 건조되며 발생하는 분진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강아지와 고양이 등이 도로의 염화칼슘에 노출되면 화상과 습진, 상처를 유발할 수도 있다. 염화물이 물속에 녹아 강으로 흘러 들어가면 수중 생태계의 파괴와 음용수의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만큼 성북구의 열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설 대책 개선에 나선다. 강남구는 3개소 도로 열선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봉구도 393m 열선을 설치했다. 

홍다연 ho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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