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위해 멀쩡한 개 안구적출한 수의대 연구팀 논란…靑 청원까지

2021.01.26 10:01:40

 

국내 수의대 연구팀이 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하고 인공안구를 삽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반려견용 맞춤 제작 인공 눈: 예비연구’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은 충북대 수의학과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로 안구암 등 난치성 눈병으로 인해 적출된 동물의 안구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 안구가 대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학술지에는 ‘우려표명’이라는 글귀를 논문 첫머리에 적어뒀다. 해당 논문의 연구가 동물 실험의 윤리성에 어긋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험에는 비글 두 마리가 사용됐는데 연구진은 건강하고 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하고 3D프린팅으로 만든 인공 안구를 삽입했다. 또한 6개월 동안 진행된 실험이 끝난 뒤에는 두 마리 모두 안락사됐다. 

 

이에 더해 논문 내용 중 '맞춤형 인공 눈이 미적으로도 훌륭하다', '눈이 적출된 개의 얼굴은 아름답지 못하다'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해당 연구가 단순히 미용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지난 25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멀쩡한 비글의 눈을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심는 동물 실험을 한 후 비글을 폐기처분(안락사)한 **대 수의대 교수팀을 규탄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한 대학교 수의대 교수팀이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 비글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한 뒤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인공 눈과 안와 임플란트(적출 후 빈 곳을 메워주기 위한 이식물)를 넣는 잔혹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며 “실험에 착취된 비글들은 모두 폐기 처분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행해지는 동물 실험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2019년에는 수의대 실습과목에서 실습견들을 강제 교배 시켰고 이후 태어난 강아지들을 학생들에게 처리하도록 떠넘긴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물 실험에 사용된 개와 고양이의 공급처가 불분명하며 2015년부터 실험 동물 사용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됐고 2019년에 동물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41%가 가장 높은 고통단계의 E그룹에 해당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렇듯 국내대학 동물 실험에는 동물보호법의 기본 원칙인 3R(동물 실험의 숫자를 줄이고, 비동물실험으로 대체 하며, 고통을 최소화 한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외국에서는 3R 원칙을 철저히 지킬 뿐만 아니라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처 방법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다"며 "고통 E등급의 동물실험을 아예 하지 못 하게 한다든가 동물실험윤리위원 중 한 명이라도 실험에 문제를 제기한다면 다시 심사받게 하는 등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해당 청원은 1만 명이 넘는 동의받아 진행중이다.

홍다연 hong@veg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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