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 기관이지만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온 유지, 신진대사 조절, 심장 및 소화 기능 조율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러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갑상선 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피로, 체중 변화, 심혈관계 이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선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에 따라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체중 감소, 손떨림, 두근거림, 불안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반대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피로, 체중 증가, 추위 민감증,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이 외에도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항갑상선제 투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또한, 양성 갑상선 결절은 고주파 열 절제술과 같은 비침습적 치료법을 활용해 제거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조직을 직접 절개하지 않고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 부담이 적다.
용산 유방외과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원장은 12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갑상선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유무와 크기를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갑상선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악성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필요시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 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심부전, 골다공증, 인지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피로감, 체중 변화, 목의 불편감 등이 지속된다면 경험 많은 전문의와 상담해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