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미미해 보였던 취향이 점차 영향력을 키워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수가 중심이 됐던 메가 트렌드에서 마이크로 트렌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개인의 개성과 다양한 취향은 고스란히 소비패턴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흐름은 스테디셀러가 공고히 자리잡고 있는 라면 시장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몇 년전부터 다양한 방식의 협업으로 이색제품이 개발되거나 각종 트렌드, 이슈들과 함께 등장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며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업계는 적극적으로 콜라보를 하거나 자체 기획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GS25의 점보라면 시리즈는 먹방 트렌드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최근 여행예능 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과 손잡고 ‘점보네개여행볶음면’ 등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과 손잡고 ‘럭히밥김찌라면’을, CU은 어린이 전용 라면 ‘캐치! 티니핑’을 출시해 세간의 화제다.

방송프로그램 내 요리가 실제 제품화된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개그맨 이경규가 개발한 ‘꼬꼬면’이 대표적이며, 그 뒤로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사장’ 시그니처 메뉴인 ‘대게라면’과 '텐트 밖은 유럽'에 나왔던 '쌈장라면' 등도 출시됐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열풍과 함께 등장한 해물류 라면도 인기이다. GS25 오징어먹물라면을 비롯해 하림산업의 ‘더미식(The미식) 오징어라면’은 먹방 유튜버들의 아이템으로 입소문 타며 지속적으로 관심받고 있다.

‘더미식 오징어라면’의 경우, 방송인 풍자 유튜브 채널 ‘야식은 라면 아닙니까?!?!’ 먹방 영상은 조회수 16만, 댓글 2백 개가 넘었고, 인기 유튜버 쯔양의 ‘대왕 솥뚜껑에 라면 10개와 묵은지 라죽까지 먹방’ 영상 조회수는 285만회에 달한다.

온라인 쇼핑몰과 SNS에서도 “바다향이 가득한 국물이 시원하고, 맵칼한 맛이 계속 입맛을 땡기게 하는 라면”, “국물맛이 진하고 시원해서 해장용으로 추천”, “깊고 깔끔한 오징어육수가 적당히 맵고 칼칼해요. 면 다 먹고 밥까지 말아먹는 건 국룰” 등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더미식 오징어라면은 출시 이후 일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하루 만에 약 1만 봉이 팔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아 지난 3월 4일 기준 누적 500만 봉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시즌에 맞춰 오뚜기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을 기반으로 만든 빠개장과 봄 냉이를 넣은 ‘죽장연 빠개장면’을 봄 시즌 한정으로 내놓았고, 팔도는 ‘비빔면 제로 슈가’를 출시하며 앞선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