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지구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미국 성인 상당수가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식물성 식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와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최근 미국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는 정부가 식단 지침에 식품의 환경 영향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또 Z세대(56%)와 밀레니얼 세대(49%)는 기후 보호를 위해 채식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실제 유엔에 따르면 소고기 1kg을 생산할 때 70.6kg의 이산화탄소 상당량(CO₂e)이 배출되며, 이는 두부(3.2kg CO₂e)나 채소(0.7kg CO₂e)보다 월등히 높다.
메탄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소의 장내 발효 작용도 문제로 지적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짧은 시간 안에 분해되지만, 20년 기준 온난화 효과는 약 80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54%는 어떤 음식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으며, 25%는 두부나 견과류가 소고기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유발한다고 오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공식 식단 지침에는 환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육류·생선을 배제한 채식 식단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단을 선택할 경우 식품 관련 탄소 배출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회의 록샌 베커(Roxanne Becker) 박사는 “지구와 개인의 건강을 위해 매일 식물성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며 “이는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심장병, 당뇨,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