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이스라엘이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지난 9일 이스라엘의 환경보호 장관인 길라 감리엘(Gila Gamliel)은 패션 산업에 모피 판매를 금지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은 6개월 후부터 발효되며 과학적 연구 또는 종교 전통으로 사용되는 모피 관련 제품은 예외로 인정된다. 가령 급진정통파 유대인이 착용하는 모피 모자인 슈트라이멀(shtreimels)는 판매 가능하다.
환경보호장관 길라 감리엘(Gila Gamliel)은 “모피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마리의 동물을 죽이고 형언할 수 없는 잔인함과 고통을 초래한다”며 “패션을 위해 동물의 가죽과 털을 사용하는 것은 부도덕하며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이스라엘의 모피판매금지법에 대해 동물단체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제반모피연대(IAFC)는 “IAFC는 2009년부터 이스라엘에서 모피 판매 금지법을 추진했으며 마침내 역사적인 도약을 해냈다. 이스라엘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며 “전 세계가 잔인한 살인 산업인 모피산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물권리단체 PETA는 “인간의 허영심 때문에 토끼, 밍크, 여우 등 동물들이 고통받고 죽는 것은 부당하다”며 “심지어 모피 농장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병들고 스트레스받는 동물들이 모여있기에 치명적인 질병의 번식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덴마크에서 밍크 사육장의 밍크 100만여 마리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살처분되는 일도 벌어졌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에 따르면 매년 약 1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패션산업에 공급되기 위해 희생된다. 80%가량은 비좁은 사육장에서 대규모로 길러지며 덫이나 올무에 갇혀 상처를 입거나 전기충격을 통해 잔인하게 죽어간다.
이에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동물 가죽에 대해 더 엄격한 금지나 규제를 부과하는 흐름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모피 생산을 목적으로 밍크, 여우, 토끼 등 동물을 사육하는 것을 불법화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가 2019년 모피 제품 제조 및 판매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최초로 모피금지법을 시행하는 주가 됐다.